【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동 3개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 순방에서 사우디를 방문해 사이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시리아 제재 중단을 결정했다. 시리아는 지난해 말 붕괴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시절 친러시아, 친이란 노선을 펴 미국의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정돼 1천만 달러(약 140억 원)의 현상금까지 걸었던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14일 회동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을 이끈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출신이다. 집권 1기 당시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례 만난 ‘파격 외교’의 방식이 집권 2기에서도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화이다. 알 아사드 정권 시절 인권 침해로 악명 높은 시리아의 과거를 감안할 때 임시정부의 행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있는데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대(對) 시리아 접근을 우려함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중단을 밀어붙였다. 기존의 외교관계보다는 현재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알샤라 대통령이 자국의
【STV 박란희 기자】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씨가 상고를 포기하며 형량이 2년6개월로 확정됐다. 한경닷컴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상고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팬덤 및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의 음주 운전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은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 씨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 김 씨 대신 허위 자수한 매니저 장모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재판부는 “김호중의 사고와 도주 부분은 죄질이 불량하고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며 “다만 피해자와 합의한 점, 전과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사건 당일 피고인이 섭취한 음주량이 상당해 보인다”며 “단순히 휴대전화 조작으로 사고를 냈다고 볼 수 없고, 음주로 인해 사고력, 판단력이 현저히 저하돼 사고를 일으켰다고 판단된다”라고 판시했다. 김 씨는 항소심 이후 대형 로펌을 포함
【STV 신위철 기자】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90대에 접어들자 고령을 체감하고 후계자가 자신을 앞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90세 될 때까지는 뭔가 이상한 이유로 나이가 들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정말로 되돌릴 수 없다”라고 했다. 이달 초 은퇴를 발표해 전 세계 투자자를 놀라게 한 버핏 회장은 올해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마법의 순간’은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버핏 회장은 간이 갈수록 점차 균형을 잃거나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데 애를 먹고, 신문의 글자가 흐릿해지는 등의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후계자인 에이블 버크쇼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의 업무 수행 속도가 자신을 앞서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버핏 회장은 자신과 에이블 부회장 사이에 에너지 수준의 차이를 느꼈다면서 “그가 하루에 10시간 동안 해내는 일의 양을 내가 같은 시간 동안 해낼 수 있는 양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점점 더 극적으로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을 처리하고, 경영에 변화
【STV 박란희 기자】소액 급전이 필요한 청년 등에게 대출해주고 연이율 3000%가 넘는 이자를 요구하며 나체 사진으로 협박한 불법 대부업체 총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 총책은 구속영장 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했지만 10개월만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대부업법·채권추심법·성폭력처벌법 위반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총책 A 씨 등 일당 34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소액 대출을 홍보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이를 통해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3050 대출’로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3050 대출은 30만 원을 빌려주고 1주일 후 50만 원을 갚게 하는 초단기 고리 대출 형태이다. A씨는 서울 중랑구·도봉구 일대에서 대포통장 모집책·추심책 등으로 구성된 불법 대부업체 사무실을 운영하고 피해자 179명에게서 원금 및 이자 약 11억6000만 원(대부원금 약 3억5000만 원)을 받았다. 소액 급전이 필요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청년 등이 이들의 대상이 됐다. A씨 등은 돈을 빌리는 이들에게 나체 사진과 지인 연락처를 받아놓는 등 상환이 늦어지면 지인들에게
【STV 박란희 기자】술값을 달라며 어머니에게 욕설한 아버지를 둔기로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 받았다. 남성은 30년 넘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린 끝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최정인)는 12일 오전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이 모 씨(34·남)의 1심 선고기일을 열고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이 씨가 직계 존속을 살해한 것으로 죄책이 절대 가볍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오랫동안 가정폭력을 저질러 이 씨와 어머니에게 고통을 안겨준 점은 인정되지만 현재와 장래의 법익 침해 우려보다 이 씨의 분노가 주된 동기였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성년이 된 이후에는 피해자가 위해를 가할 듯 행동하면 스스로 제압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면서 “범행 당시 피해자의 폭언 정도가 살인을 유발할 정도로 극심하다고 보기 어렵고 무방비 상태였던 피해자를 공격하고 의식을 잃은 뒤에도 망치로 내려쳤다”라고 했다. 다만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면서 후회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장기간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어머니도 함께 고통 받아왔다
【STV 신위철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경제5단체장이 제언한 ‘새로운 성장 모델’과 ‘일본과 경제 연대’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라고 했다. 앞서 ‘반일(反日)’을 표방해온 이 후보가 대선을 계기로 자신의 입장을 선회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이날 200여 직능 단체장들과도 만나 민생정책 협약식을 통해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 일정을 통해 자신의 성장담론을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자 사법리스크가 감소하며 이 후보는 친기업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이 주최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제21대 대선-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2조 달러가 안 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일본과 합치면 6조~7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로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일 경제협력으로 하나의 경제 블록을 형성한다면 ‘룰-세터’로
【STV 박란희 기자】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등 카네이션 꽃 소비가 증가하는 대목이지만 상인과 손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카네이션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 시장은 붐비지 않았다. 보통 어버이날을 앞둔 7일은 카네이션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예년과 다르게 꽃 시장이 한산했던 것이다. 손님보다 손님을 맞으려는 상인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한산한 가게 앞에 울상인 주인들이 시장 상황을 암울하게 봤다. 한 상인은 “수십 년 동안 꽃 장사를 했는데 이렇게 한산한 어버이날 전날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경기도 안 좋지만 카네이션 가격이 크게 오른 탓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카네이션 평균 단가는 한 단 7892원으로, 지난해 같은달(6813원) 대비 약 15% 상승했다. 꽃값에 인건비, 바구니, 운반비 등이 전체적으로 오르며 가격을 동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카네이션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꽃을 찾는 손님들도 있었다. 카네이션이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꽃이지만, 다른 꽃을 통해 감사함을 전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카네이션
【STV 박란희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벌어진 고객 유심(가입자식별장치) 정보 해킹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SKT가 사고 소식을 알린 지 약 3주 만의 일이다. 최 회장은 이날 이번 사퇴에 대한 개인 소회를 묻자 “데이터는 단순히 IT(정보통신 기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안보는 생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처)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번호이동을 원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을 면제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제 생각이 중요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라며 “가능하면 불편이 없도록 해결됐으면 한다”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용자 간 형평성 문제를 같이 검토를 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 이사회가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번호이동 이탈자의 위약금을 면제할 의사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이날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최 희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대응과 소통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
【STV 박란희 기자】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면서 여성들을 속이고 키스방으로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가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주호)는 지난 1일 성매매알선·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40대)씨의 선고공판에서 원심의 형을 파기하고 징역 5년과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각각 10년간 보호관찰 및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등을 아울러 명령했다. 지난해 9월 1시ᅟᅵᆷ 재판부는 징역 7년 등을 선고했다. A씨는 2021년~2023년 8월 온라인 알바 구인 사이트에서 스터디카페 알바 구인으로 속이고 찾아온 여성 6명을 키스방으로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키스방을 운영하는 업자 2명과 공모해 업소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A씨는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열람하고 20~30대 여성 1000여 명에게 접근해 스터디카페 알바 구인으로 속이고 찾아온 여성들에게 “가벼운 스킨십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클럽 정도의 스킨십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라고 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A
【STV 박란희 기자】일면식 없는 10대 여성을 길에서 잔인하게 살해한 박대성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김진화 고법 판사)가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대성에게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박대성은 지난해 9월26일 0시44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길 가던 여성(당시 18세)을 별다른 이유 없이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이후 흉기를 소지하고 여주인이 운영하는 주점과 노래방을 다니며 추가 살인 범죄를 노리기도 했다. 수사 결과 박대성은 경제적 궁핍, 가족 간 불화, 소외감 누적 등으로, 그는 개인적 불만의 분풀이를 위해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신상 및 머그샷 얼굴 사진은 경찰에서 공개됐다. 박대성은 반성문을 제출하며 감형을 시도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박대성의 범행에 대해 “극단적 인명 경시 살인에 해당하는 '묻지마 범행'”이라며 “안타깝게도 전국적으로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사건 범행처럼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사건은 없어 보인다”라고 판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