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스무 살 첼리스트 김태연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시상식에서 새로운 클래식 스타의 탄생을 실감하게 했다. 벨기에 워털루의 퀸엘리자베스 뮤직 샤펠에서 열린 공식 시상식에서 김태연은 2위와 클라라 관객상 수상자로 두 차례 무대에 올랐다. 마틸드 벨기에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며 현장의 관심은 김태연에게 집중됐다. 김태연은 지난달 31일 폐막한 콩쿠르 결선에서 강렬한 연주로 2위에 올랐고, 현지 클래식 청취자들이 선정하는 관객상까지 받았다. 실력과 대중적 호응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음악 경연으로, 젊은 연주자에게는 국제 무대 진출의 중요한 발판이다. 김태연이 결선 무대와 시상식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앞으로 유럽 무대 활동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태연은 오는 10일부터 벨기에 곳곳에서 수상자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콩쿠르의 성과가 일회성 수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무대 경험과 관객층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다. 한국 클래식계도 또 한 명의 젊은 연주자를 세계 무대에 올려놓게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참가국의 역사와 문화를 노래로 만나는 특별한 음악회가 30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렸다. 역사음악연구소가 주최하고 역사합창단이 무대를 꾸민 이번 공연은 각국의 민요와 익숙한 선율에 역사, 문화, 지리 이야기를 담은 노랫말을 붙여 선보이는 교육형 문화공연으로 마련됐다. 무대는 합창과 영상, 해설이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단원들은 I ♥ Korea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맞춰 입고 등장해 밝고 통일된 분위기를 만들었고, 대형 스크린에 상영된 국기와 자연 풍광, 노랫말 자막은 관객들이 각 나라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관객들은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며 화면 속 자막과 이미지를 따라갔다. 익숙한 멜로디 속에 역사와 지리, 문화적 특징이 담기면서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세계문화를 배우는 체험형 무대로 확장됐다.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무대에서는 태극기 이미지와 함께 세계 속 대한민국의 자긍심, 월드컵 4강의 기억, 꿈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이 소개됐다. 장구를 멘 어린이 단원이 무대 중앙에서 리듬감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연의 생동감을 높였고, 합창단원들이 함께 손을
【STV 박란희 기자】어린이날을 맞아 궁궐과 박물관, 국가유산 관련 기관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어린이들이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 입장, 특별 해설, 수장고 관람, 민속놀이 등이 준비됐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12세 이하 어린이나 초등학교 6학년 이하 학생과 함께 4대 궁,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릉을 찾는 보호자 2명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4대 궁은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이다. 어린이는 상시 무료 관람 대상이며 외국인 보호자도 무료 관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복궁 광화문 월대와 협생문 일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특별 행사가 열린다. 수문장 캐릭터 인형 탈을 쓴 파수군이 등장하고, 조선시대 직업군인 선발 시험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어린이들이 궁궐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는 평소 공개 범위가 제한적인 지질 수장고와 동식물 수장고를 둘러볼 수 있다. 자연유산을 주제로 한 골든벨 퀴즈대회도 진행된다.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은 야외마당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행사를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카카오
【STV 박란희 기자】전북 남원 광한루가 국보로 승격될 전망이다. 조선 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누각 건축물로 평가받아온 광한루는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공간이자, 관리와 선비들이 교류하며 시문을 남긴 문화사적 장소다. 국가유산청은 24일 남원 광한루를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한루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약 63년 만에 국보 승격 절차를 밟게 됐다.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이 확정된다. 광한루는 호남제일루로 불릴 만큼 조선 후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누각이다. 황희가 남원에 유배됐을 때 세운 광통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지역 관리와 선비들이 시를 짓고 연회를 열던 공간으로 기능했다. 현재의 광한루는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뒤 1626년 다시 세워진 건물을 바탕으로 한다. 이후 여러 차례 수리와 보수가 이뤄졌고, 상량문과 읍지, 근현대 기록 등을 통해 변화 과정도 비교적 잘 확인된다. 본루와 익루, 월랑이 결합된 구조와 청룡·황룡 문양 등은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광한루가 갖는 문화사적 의미도 크다. 주변 호수와 봉래·방장·영주 세 섬, 오작교
【STV 박상용 기자】우사 김명숙 작가의 개인전이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전시는 20일까지 이어지며, 갤러리라메르 1·2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문인화 작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막일인 이날 전시장에는 예술계 인사와 지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먹과 여백이 어우러진 문인화 특유의 분위기를 드러냈고, 행사장 안팎에는 전시를 축하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테이프 커팅과 축사, 작가 인사말도 함께 진행됐다. 김명숙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특선과 입선, 미술세계대상전 우수상 등을 거치며 화업을 이어왔고,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대한민국문인화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단체전과 초대전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작품은 해군사관학교와 한국서예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김 작가는 개막식 인사말에서 긴 시간 문인화의 길을 걸어온 소회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자신이 걸어온 삶을 돌아보는 기록 같은 자리라며, 욕심을 비우고 맑고 순한 빛 하나를 화폭에 담고자 했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문인화의 세계로 이끌어준 스
【STV 박란희 기자】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가유산청이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를 경찰에 고발했다. 국가유산청은 16일 SH가 매장유산 유존지역인 사업 부지 내 11곳에서 허가 없이 최대 38m 깊이의 시추 작업을 진행해 관련 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발굴 조사 완료 조치가 되지도 않은 땅에서 토목 공사를 위한 시추 작업을 하는 건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3일 현장 조사를 통해 중장비를 철수시킨 데 이어 서울시의 일방적인 사업 강행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세운4구역은 2022년부터 진행된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도로 체계와 건물터 590여 동, 우물 199기 등 당시 도성 내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적들이 대거 발견된 곳이다. 특히 마을 입구의 이문 흔적과 소뼈가 묻힌 구덩이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구들이 확인되어 현재 보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SH는 해명 자료를 통해 해당 시추가 설계 단계의 기초 자료 확보를 위한 조사일 뿐이며 이미 정밀 발굴 조사와 복토
【STV 박란희 기자】중국 허난성 안양시 소재 국가급 박물관인 '중국문자박물관'에서 한글을 소개하며 사실관계가 틀리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전시를 진행해 비판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누리꾼의 제보를 토대로 박물관 2층 소수민족 전시실 내 한글 섹션에서 다수의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시물은 한글을 '조선문'으로 표기하고 영문 번역을 'Korean alphabet'이 아닌 'Korean'으로 잘못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세종대왕의 실제 한글 창제 시기인 1443년 12월을 1444년 1월로 잘못 소개하는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서 교수는 한글이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문자 중 하나인 것처럼 전시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그는 한복과 김치를 중국 전통문화라고 주장해온 전례를 보아 이번 전시가 한글까지 중국 문화로 편입하려는 억지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시 안내물에는 한글 창제 주체가 세종대왕이라는 점은 언급되어 있으나 세종대왕이 누구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빠져 있다. 서 교수는 유래와 기원에 대한 설명 없이 소수민족실에 배치한 것만으로도 관람객들이 한글을 중국 소수민족
【STV 박란희 기자】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결선 무대가 지난 3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재현됐다. '위너스 갈라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우승자 에릭 루를 포함한 주요 수상자들이 대거 참여해 쇼팽 음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우승자 에릭 루는 결선곡이었던 협주곡 2번을 통해 절제된 감성과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10년 만의 재도전 끝에 정상을 차지한 그는 특유의 섬세한 타건으로 2악장의 서정성을 극대화했으며, 3악장에서는 마주르카 특유의 리듬을 유려하게 그려냈다. 앞서 무대에 오른 준우승자 케빈 첸은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건반 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또한 왕쯔통, 구와하라 시오리 등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입상자들이 독주곡을 통해 쇼팽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3시간에 걸친 음악 축제를 풍성하게 채웠다. 82세의 거장 안토니 비트가 이끈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노련한 지휘 아래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 연주 도중 지휘봉을 떨어뜨리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노지휘자의 안정적인 리더십과 오케스트라의 집중력은 콩쿠르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STV 박란희 기자】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디지털 세계의 기술적 한계와 사회적 결함을 예술적으로 조명한 '오류를 거니는 산책자' 기획전이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자본주의의 허상을 관찰했던 발터 벤야민의 산책자 개념을 이십일세기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하여 포착했다. 안태원과 방소윤 작가는 기계와 인공지능이 노출하는 불완전함에 주목했다. 프로그램의 오류로 신체가 뒤바뀐 남성이나, 인간의 피부와 탈의 질감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통해 완벽해 보이는 기술 이면의 허구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김천수 작가는 고해상도 카메라의 이미지 처리 지연으로 발생하는 '젤로 효과'를 건축물에 투영했다. 좁은 땅에 밀도를 높이는 재건축 아파트의 현실을 젤리처럼 왜곡된 고층 건물 이미지로 시각화하여, 과잉된 정보와 밀도가 초래하는 사회적 왜곡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은솔 작가는 개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해킹 경험을 가상의 정체성인 '킴벌리'로 승화시켰다. 영상 속에서 몸 없이 머리만 떠다니며 가상 세계의 사기를 당하는 인물은, 디지털 생태계 속에서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현대인의 취약하고 불안한 자화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심상용 관장은 이번 전시가 디지털 시대의 오류를 단순
【STV 박란희 기자】한국 단색화의 거장이자 현대미술의 획을 그은 정상화 화백이 28일 오전 3시 40분 세상을 떠났다. 경북 영덕 출신인 고인은 박서보, 하종현 등과 함께 한국 추상미술 1세대를 대표하며 평생을 독창적인 예술 세계 구축에 헌신했다. 고인은 캔버스에 고령토를 바르고 떼어낸 뒤 물감으로 메우는 '들어내고 메우기' 기법을 확립했다. 이는 노동 집약적인 고행의 과정으로, 작가는 이를 "다른 사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방법론"이라 정의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1953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한 고인은 1960년대부터 프랑스와 일본을 오가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특히 1970년대 일본 고베 체류 시절, 화면을 가로지르는 격자형 구조를 완성하며 한국 단색조 추상의 황금기를 이끄는 정수로 평가받았다. 그의 예술적 성취는 2015년 경매 낙찰가 1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작품은 리움미술관과 도쿄현대미술관, 구겐하임 아부다비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했다. 말년까지 여주 작업실에서 홀로 창작에 몰두한 고인은 예술을 "끝없는 것을 시작하는 일"이라 지칭했다. 조수를 두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