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왜 중요할까. 어떤 이들은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당연히 장례식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인간의 모든 행위에는 의미가 있다. 먹고, 마시고, 자고, 우는 모든 행위는 이유가 있다. 장례식은 산 자를 위한 의식이다. 사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시신을 길거리 한복판에 놓아둔다고 해도 죽은 자는 항의할 수 없다. 대신 우리는 장례식을 통해 산 자를 위로하고 통합의 정신을 강화한다. 정지아 작가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장례식의 이러한 성격을 잘 드러냈다. 주인공인 대학 시간강사 딸 ‘고아리’는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 ‘고상욱’의 죽음을 맞닥뜨린다. 전남 구례의 지리산과 광양의 백운산을 제집처럼 누비던 고상욱은 빨치산이다. 1952년 위장자수했고, 1974년쯤 다시 6년 간 감옥 생활을 했다. 고아리는 ‘빨치산의 딸’로 낙인 찍힌 채 살아왔다. 아버지가 빨치산이라는 이유로 연좌제에 걸려 세상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에 빠져있었다. 실제로 고상욱 때문에 친척 오빠는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했지만 입학할 수 없었고, 작은 아버지도 평생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살았다. 그리고 그렇게 삶의 궤적이 바뀐 이들은 아버지
【STV 김충현 기자】채상병 특검법 재의안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에 부쳐져 재적 294표 중 가 179표, 부 111표, 무효 4표로 최종 부결됐다. 앞서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건(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갔다. 이날 여야는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돌입했고, 최종적으로 부결되면서 특검법이 폐기된 것이다. 해당 표결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반란표가 몇 표나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김웅·유의동·최재형·김근태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당 지도부는 비상에 걸렸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윤재옥 전 원내대표 등은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표 단속에 나섰다. 이미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포함해 찬성표가 17표 가량 나올 경우 채상병 특검법은 통과되고 윤 대통령은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결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여당이 아니라 야당에서 반란표가 나오며 예상보다 찬성표가 적게 나온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찬성표(5표)를 감
【STV 김충현 기자】장례지도사의 미래는 장례문화사일까, 상조관리사일까. 28일 상조·장례업계에 따르면 장례지도사의 역할이나 명칭을 놓고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장례지도사의 자격시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장례지도사 자격증은 장례교육기관에서 일정시간 이론교육과 함께 실습을 하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인원들이 부실한 이론교육과 함께 실습을 허술하게 진행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복지부에서 자격시험 도입을 고려하는 것이다. 자격시험을 도입할 경우 고려해야 할 점은 여럿이다. 시험 과목이나 평가방법을 정하는 것부터 자격증에 등급제를 도입하는 문제도 논의되어야 한다. 학계에서는 “장례지도사를 넘어 장례문화사를 도입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나온다. 장례지도사가 장례식을 물리적으로 주관한다면, 장례문화사는 유족들의 마음챙김까지 담당하는 더 높은 경지의 장례연출자(director) 개념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장례연출자가 독자적으로 장례식을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한다. 기획재정부에서 추진중인 ‘상조산업 진흥법’ 관련해 상조관리사가 도입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상조관리사에 대한 개념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상조·장례 분야를 아우르
【STV 차용환 기자】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 난민촌을 공습해 수십 명이 사망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비극적 실수였다”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미국이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라파 서부에 위치한 탈 알술탄 난민촌에 공습을 가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45명이 사망하고, 249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에서 사상자 발생에 대해 “비극적 실수”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면서 미국의 향후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다. 해당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공격 무기나 포탄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평가 중”이라고 했다. 만약 공습이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무기 공급 중단이라는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은 28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제안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 주장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22대 국회 내에서 종부세 개편 방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간 종부세 부담 완화에 소극적이었던 야당에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라고 했다. 정 의장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세금으로 집값을 잡겠다며 징벌적 과세를 한 결과 세금 폭탄을 맞게 된 납세자들이 폭증했다”며 “이에 집주인들은 전세가와 매매가를 올려 늘어나는 세금 부담을 메우려고 했고 결국 똘똘한 한 채, ‘영끌’ 투자와 같은 기현상을 낳고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의장은 22대 국회 때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에서 제안한 실거주 1주택자 종부세 면제는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종부세를 완전 폐지할 경우 세수 감소 우려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부동산 시장 전반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개편할 것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제
【STV 박란희 기자】남양유업이 3년 동안 이어진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사모펀드의 관리를 받게 됐다. 납양유업은 2021년 4월 ‘불가리스 사태’로 인해 오너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당시 남양유업은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홍보로 인해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남양유업 오너 2세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그해 5월 2선 후퇴를 선언하며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홍 전 회장이 돌연 3개월 여 만에 한앤컴퍼니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일격을 당한 한앤컴퍼니는 거래종결 의무를 이행하라면서 소송을 걸었고, 관련 소송은 3심에서 한앤컴퍼니의 승소로 마무리 됐다. 한앤컴퍼니는 자사의 회장과 부사장을 남양유업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한앤컴퍼니 체제를 완성했다. 악재는 또 있었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섞은 폭언을 한 녹취록이 2013년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회사가 나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남양유업은 이제 사모펀드의 경영
【STV 박란희 기자】아픈 아들을 위해 걷고 또 걸었던 30대 엄마가 수십억 원대의 기부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모은 기부금은 아들의 병원비로 쓰일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간) 비오비오칠레와 라테르세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카밀라 고메스(32)는 로스라고스주 칠로에섬 안쿠드에서 수도 산티아고까지 한 달째 걷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걷기 이벤트는 약 1300km를 걷는 것이 목표다. 고메스는 근육신경 계통의 희귀 난치성 질환인 듀센 근이영양증을 앓는 아들 토마스(5)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 원래 이달 말 산티아고 도착까지 35억 페소(약 53억 원)를 모금하려 했는데 지난 주말 목표 금액을 채웠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고메스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걷고 있기에 (모금액 달성을)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들에게 실제로 약을 줄 수 있다면, 그때쯤은 쉴 수 있겠다”라고 했다. 그의 머나먼 여정은 출발 당시부터 일부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화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고메스가 포기하지 않고 걷기를 이어나가자 주민들이 나서서 함께 걷고 전국 각지에서 응원을 보냈다. 고메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STV 김충현 기자】국회가 21대 국회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본회의를 연다.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면서 여야는 마지막 본회의 개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본회의에 21대 국회의원 전원이 출석한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은 155명이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포함해 쟁점 법안 처리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여야는 이날 본회의 개최를 놓고 합의하지 못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가 합의해서 일정을 마련하고 본회의를 소집해야 하지만 만약 합의가 안되더라도 28일 본회의를 열겠다”라고 밝혀 본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주당이 앞서 공언한대로 ‘채상병 특검법’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재표결을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및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출석할 경우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요건을 갖추기에 국민의힘에서는 최대한 많은 의원들이 출석해 반대표를 던지려 한다.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차기 당대표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28일 공개한 3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유승민 전 의원이 26.8%, 한 전 위원장이 26.0%로 접전을 보였다. 이어 나경원 당선인 7.5%, 안철수 의원 7.4%,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4.8%, 윤상현 의원 1.8%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한 전 위원장이 61.5%로 과반을 차지했다. 나 당선인이 10.1%, 원 전 장관 8.7%, 안 의원 6.4%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현행 전당대회 규정이 ‘당원투표 100%’를 감안할 때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셈이다. 국민 전체로 조사대상을 넓혀보면 유 전 의원과 한 전 위원장이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전 의원은 중도층과 50대에서 우위를 보였으며, 한 전 위원장은 보수층과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유 전 의원이 38.4%로 가장 지지가 높았고, 한 전 위원장은 8.3%, 안 의원은 8.0%, 나 당선인은 6.4% 순으로 나타났다
【STV 김충현 기자】참여정부 때 도입된 종합부동산세를 폐지 또는 완화하자는 움직임이 야당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친명계 핵심 박찬대 원내대표가 ‘실거주용 1주택 종부세 폐지’에 대해 운을 띄웠고,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고민정 최고위원도 종부세 재설계론을 제기했다. 친문계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성역은 없다”면서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기 지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중도층에게 소구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27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종부세 문제를 당 차원에서 지금 논의하는 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면서도 “차제에 종부세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당 지도부에 많다”라고 밝혔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종부세 총체적 재설계’를 주장한 고 최고위원은 폐지가 아니라 개편의 뜻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종부세는 초부자 세금”이라면서 “종부세 폐지에 반대한다”라고 거부의 싀라를 분명히 했다. 다만 “본질을 훼손하지 않되 불합리한 부분은 개선해 나갈 수 있다”면서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