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 앞서 ‘화해 신호’를 보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한 비난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차단을 거의 해제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이 거부하는 ‘안보 보장 요구’를 고집하지 않고 다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의 고위급 회담이 오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의 충돌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양측의 공식 접촉이다. 최악으로 비화하던 양측의 긴장은 고위급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다소 진정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에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 중단을 해제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거의 해제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뭔가를 진지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싶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또한 회담에서 ‘부분 휴전안’을 제시할 계
【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무역 정책이 성과가 있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이 미국의 1분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데 대해 “우리는 매우 대단한 일을 하고 있고 미국의 부(富)를 되찾고 있기 때문에 조정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성장이 한계점에 부딪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성장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라면서 “그동안 글로벌리스트들이 미국을 뜯어먹었고 이제 우리가 하는 일은 그것을 되찾아오는 것뿐이며 우리는 공정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갈지자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데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해야 할 일은 강한 주식시장이 아니라 강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언쟁을 벌였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상당 부분을 한 달정도 유예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오는 4월 2일까지 관제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 주가가 급락하는 등 역풍이 불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유예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 일시 유예 조치는 지난 4일 두 국가에 대해 25% 관세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되는 관세는 상당 부분 1개월 가량 추가적으로 유예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한 후 멕시코가 USMCA에 해당하는 모든 상품에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 협정은 4월 2일까지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USMCA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재협
【STV 차용환 기자】미국 측은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일본의 2028년도 이후 방위비를 기존 목표치보다 더 상향해 명기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일본 측의 반대로 보류됐다고 6일 지지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처럼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27년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측은 2028년 이후에는 이보다 증액해 성명에 명기하도록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통신은 “트럼프 정권 측에서는 일본이 방위비를 GDP 대비 3%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공동성명 문언 조정 단계에서도 그런 구체적인 수치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라고 했다. 미국의 직접적인 요구에 일본은 ‘2% 상향 목표’를 착실하게 이행하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조율을 거쳐 공동서명에는 “미국은 2027년 보다, 그 이후에도 근본적으로 방위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대한 일본의 약속을 환영했다”라는 내용만 담겼다.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구체적 목표치를 명기하는 데 일본 측이 난색을 표한 것은 소수 여당이기 때문이다. 집권 자민당, 연립여당 공명당은 소수 여당이기 때문에 다수 야당과의
【STV 차용환 기자】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일시중단하고 관세장벽을 쌓아올리면서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 데 대해 시장의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를 절하하기 위해 ‘제2의 플라자합의’ 같은 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트럼프 정책이 약달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규모와 속도가 너무 크고 빨라서 (달러가 안전자산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조지 사라벨로스는 달러에 대한 중립적 시각을 전제로 했지만 “미국의 역할에 있어 두 개의 기둥, 즉 유럽에 대한 안보 뒷받침과 규칙에 기반한 자유무역에 대한 존중은 이제 근본적으로 도전받고 있다”며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우리는 달러에 대한 훨씬 더 광범위한 약세 추세가 전개될 가능성에 열린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 멕시코·캐나다에 각각 10%,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상대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STV 차용환 기자】미국의 강한 압박에 밀린 유럽이 자체 안보우산을 꿈꾸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유럽이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에 맞서 핵 우산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일시 중단하면서 유럽 문제로부터 멀어지려 하자 독일과 프랑스가 자위적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럽의 동맹국 보호를 위한 핵 억지력에 대해 전략적 대화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우크라이나와 프랑스, 유럽인의 안전을 위해 지체 없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 결정은 군 통수권자인 공화국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독일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는 미국의 핵 보호 없이 유럽이 스스로 방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유럽의 두 강대국인 영국, 프랑스와 함께 핵 공유, 또는 최소한 두 나라의 핵 방위가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메르츠 대표의 제안에 그간 유럽을 위한 ‘프랑스 핵우산론’을 주창해온 마크롱 대통령이 화답하자 독
【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일 주한미군 철수를 시도하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전격 중단하면서 한국 내에서도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주한미군 철수를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신성한 맹세>를 통해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을 요구했다가 협상에 난항에 빠지자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들은 상대하기가 끔찍하다”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지만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장관이 “대통령님, (주한미군 철수는) 두 번째 임기 때 우선순위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 두 번째 임기 때”라고 말하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후순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비용 문제를 들어 주한미군 철수를 다시 시도할 경우 한국의 대응은 어떠해야 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상승시키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국이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
【STV 차용환 기자】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후보자는 4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에 대해 “지난 6~8개월간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그것이 계속될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라고 했다. 콜비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지한파 인사이며, 주한미군이 북한 억제뿐만 아니라 ‘중국 견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한국이 북한에 대한 자체 방어를 위해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트 헤그세그 국방장관이나 억만장자 투자자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 부장관 후보자는 국방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아 콜비 후보자가 실세 정책 결정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콜비 후보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견해를 묻자 “한미일 3자에 대해 나는 어떤 면에서는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판 나토에 대해 “이론적으로 그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회의적”이라며 “다자 안보 기구를 위한 기초작업과 정치적 자본이 투입되고 있으며 역내에 다자적 조직화가 구축될 수 있으나 아시아판 나토와 같은 거대한 야망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