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전격 사퇴하면서 총선 정국에서 여당에 ‘이종섭 리스크’는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중요한 외교 상대인 호주에 무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외교가에서 나오면서 차기 호주대사 선임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사는 이날 전격 사의를 표명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겠다고 했다. 이 대사는 임명 25일 만에 대사직에서 사퇴했다. 대사의 본래 명칭은 특명전권대사로 해당 국가의 행정부를 대표해 외국에 파견되는 외교 사절이다. 주호주대사의 경우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가는 것인 만큼 어떤 사람이 선임되느냐가 한ㆍ호주 관계를 얼마나 중시 여기는지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이 대사의 경우 선임 때부터 국내 정치 이슈로 급부상했다. 그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에 대해 공수처가 수사를 하지 않고 있었고, 방산 협력에 있어 이 대사의 역할이 중요해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꼭 이 대사여야 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이 대사는 부임 전부터 ‘출국금지’ 조치 등으로 논란에 시달렸고, 도망치듯 호주에 부임했다. 야권은 ‘이 대사 사퇴 및 즉시 소환’을 외치며 파상공세
【STV 차용환 기자】네덜란드 정부가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이전을 막기 위해 25억 유로(약 3조7000억 원)를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하면서 반이민 정책을 펼치자 고급 인력 수급이 어려워진 ASML이 본사 이전의 뜻을 밝힌 데 대해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이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정부는 ASML 등 글로벌기업의 네덜란드 잔류를 위해 해당 금액을 투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토벤 작전’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투자 계획은 인재 개발에 대거 투자해 네덜란드에 ASML이 머물도록 만들고, 전력망 구축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ASML은 전 세계 반도체 노광장비 시장 점유율을 91% 차지하는 기업(2021년 기준)으로 ‘절대 을’로 불리고 있다. ASML의 장비 제공 없이는 삼성, TSMC 등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이다. ASML은 지난 2월에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공개하며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해당 장비로 반도체 기술 개발의 변곡점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데다 전 세계 4만2000명의 직원을 고
【STV 차용환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6일 “일본과는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면서 “조ㆍ일(북ㆍ일) 수뇌회담은 우리에게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 김 부부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고 공개했으나 불과 하루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이는 ‘일본인 납치 문제’와 ‘북한 비핵화’를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는 북한의 전제조건을 일본이 거부한 데 대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은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핵 및 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교적 관계 개선만 고려했을 뿐 일본의 현안인 납치 문제와 핵 폐기 등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부하면서 북ㆍ일이 대립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일본 납치자 문제와 핵ㆍ미사일 문제를 제외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고, 일본은 해당 의제를 빼놓고는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양측은 팽팽히
【STV 차용환 기자】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더욱 줄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버드대 캡스-해리스 여론조사 결과 ‘오늘 대선일 경우 양자 중 누굴 뽑겠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44%, 트럼프 47%가 나왔다. 9%는 ‘잘 모르겠다’였다. 한 달 전 조사에서는 바이든 42%, 트럼프 48%였으나 차이가 6%p에서 3%p 차이로 줄어든 것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한 유권자 9%에 ‘그래도 선택해야 하면 누굴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으로 답을 받고, 원래 수치와 합치니 바이든 49%, 트럼프 51%로 조사됐다. 지난달에는 바이든 47%, 트럼프 53%였으니 해당 수치도 6%p 차에서 2%p 차로 초박빙으로 줄어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앞서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맹추격하며 양자의 격차가 조금씩 줄어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포함된 3자 대결은 트럼프가 3~4%p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37%, 트럼프 41%, 케네디 주니어가 15%, 잘 모르겠다가 7%
【STV 차용환 기자】국민의힘이 당 소속 지역구 후보 선거사무소에 ‘종북’ 현수막을 달라고 지시했다가 26일 오전 전격 철회했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념공세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밤 각 선거사무소에 “더 이상 이 나라를 범죄자들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게시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지시는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명의로 ‘긴급 지시’라고 하달됐다. 27일까지 걸 수 있는 정당 정책현수막을 통해 “많은 유권자가 볼 수 있도록 적극 게첩해 주시기 바란다”라는 문구까지 함께였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같은 시점에 해당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당명만 다르고 시안은 같았다. 하지만 지시를 받은 지역구 출마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념 공세를 편다고 해서 판세가 유리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출마자는 “접전 승부에서는 먹고 사는 정책 제시가 핵심”이라면서 “이념 공세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난감해했다. 현장에서 반발이 이
【STV 차용환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5일 북일 간의 ‘접촉’ 사실을 공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최근 기시다 수상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우리에게 전해왔다”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집권 후 꾸준히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혔는데, 최근 들어 북일 정상회담을 관철시키기 위해 접촉 횟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일전에도 말했듯이 조일(북일)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며 “단순히 수뇌회담에 나서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불신과 오해로 가득 찬 두 나라 관계를 풀 수 없다는 것이 지나온 조일관계 역사가 주는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부부장은 “공정하고 평등한 자세에서 우리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존중한다면 공화국의 자위력 강화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일본에 안보 위협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달 15일 납북자 문제와 핵ㆍ미사일 개발 등 자신들의 군사력 증강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각종 사법리스크로 인해 큰 비용을 지출하는 가운데 파산 위기에 놓였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과시하며 대선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보유 중인 후원금이 4190만 달러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후원금 보유고는 1억5500만 달러에 달해 트럼프 전 대통령 보유 금액의 3배가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사법 리스크에 휘둘리면서 법률비용으로 후원금을 소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은행 대출을 쉽게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린 혐의로 3억5500만 달러의 벌금형을 당했다. 항소를 하기 위해서는 재판 전 벌금 지연 이자를 포함해 4억54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공탁해야 한다. 이에 앞서 그는 패션 칼럼니스트 진 캐럴 명예훼손 사건에서도 패소해 항소심 진행을 위해 9160만 달러의 공탁금을 법원에 맡겼다. 기부자들은 후원금이 선거에 투입되는 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 비용으로
【STV 박란희 기자】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여당 내에서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해서도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사의 ‘즉각 귀국’을 요구하는 가운데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황 전 수석이 사퇴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하면서도 이 대사 문제까지 매듭 지어야 악재를 털고 선거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권역 선대위원장인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종섭ㆍ황상무 논란’에 대해 “(민심이) 싸늘하게 식고 있다”면서 “황 수석 사의를 받아준 것은 정말 잘했다”라고 했다. 이 대사에 대해서는 “본인으로서는 안타깝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자진 사퇴하고 들어와야 한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공수처의 소환 조치가 우선’이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서 “원론적으로는 그 말이 맞지만, 지금은 선거 상황”이라면서 “이 대사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거듭 사퇴를 압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출마자도 “지금은 선거전을 치르는 중”이라면서 “빨리 (이 대사 문제를) 매듭지어야 악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