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여야가 다시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위원장이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고, 감사원으로부터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으로 주의를 받은 점을 지적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한민수 의원은 "이 위원장 하나 때문에 '방송 3법' 개정으로 방통위가 해야 할 일들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까지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이정헌 의원도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거론하며 "(법인카드로) 빵을 구입하는 순서 등에서 진술이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치적 의도로 이 위원장을 몰아내려 한다고 맞받았다. 박정훈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한상혁 전 위원장 면직을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던 영상을 재생하며 "점수를 조작한 사람을 면직하는 것은 직권남용이 아니라고 주장하던 정부가, 감사원 주의 조치를 이유로 이 위원장을 면직하겠다는 건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방통위를 무력화해 제대로 기능할 수 없게 만든 게 민주당인데, 그 책임을 이 위원장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사퇴 요구를 "방송 장악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위원장이 직접 소명할 기회도 있었다. 그는 방통위 5인 체제 복원을 강조했지만,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지금 하게 되면 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부·여당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