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극단의 사이다가 다수를 떠나게 만든다"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김예지 의원 비하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시각장애인 비례의원을 향해 “장애인 할당이 너무 많다”, “눈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기득권”, “배려를 당연히 여긴다” 같은 말을 쏟아낸 것은, 개인 감정의 표출을 넘어 장애인 대표성 자체를 문제 삼은 정치적 발언이다.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가 장애와 성별을 비하하는 수준 이하의 표현을 이어갈 때 옆에서 웃고 있던 장면까지 더해지며, 공당 대변인의 자격 문제로 번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논란이 커지자 장동혁 대표가 “엄중 경고”를 했고, 당직자 전원에게 언행 유의를 주문했다. 박 대변인도 뒤늦게 “과격하게 들릴 수 있는 표현에 대해선 사과드린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정작 발언의 핵심에 대해서는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장애인이라고 과대표되어선 안 된다”는 취지를 고수하고 있다. 특혜가 아니라 대표성의 문제라는 비판을, 억지로 ‘과도한 혜택’ 프레임으로 돌려세우려는 셈이다. 사실 이런 위험 신호는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내정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베식 표현을
【STV 박상용 기자】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퇴장은 조용했다. 그러나 그의 말없는 퇴장은 사태의 마무리가 아니라, 검찰을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 회피의 또 다른 장면일 뿐이다. 대장동 항소 포기라는 초유의 결정을 두고 검찰 내부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지만, 그는 끝까지 구체적 설명 없이 퇴장했다. 검찰의 독립성과 조직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의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해 떠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판단 오류가 아니다. 수사·공판팀이 만장일치로 항소 필요성을 제시했음에도, 그는 조직의 의견보다 법무부와 용산의 기류를 먼저 살폈다. 검찰의 최후 보루인 독립성과 법적 원칙이 한 사람의 무기력한 판단에 의해 무너졌다. 그는 퇴임사에서 “소통이 부족했다”고 했지만, 이번 사태는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을 지킬 결단력이 사라진 리더십의 붕괴였다. 퇴임 하루 전 그는 “위에서 요구하면 그 순간 내 의견이 된다”고 말했다. 이 한 문장에 그의 한계가 모두 드러난다. 검찰 수장의 역할은 권력의 요구를 ‘내 의견’으로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법과 원칙을 기준으로 권력과 맞설 수 있는 ‘독립성의 최후 방파제’가 되는 것이다. 그가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대장동 사건 1심 선고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을 두고 정권 차원의 외압이 있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들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대장동 일당 7천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를 열고 정권 책임론을 제기했다. 장동혁 대표는 “항소 포기의 정점에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며 “이번 결정은 이 대통령 재판의 공소 취소로 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포기한 대장동 사건을 국민에게 항소 제기한다”며 “이 대통령과 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 이 대통령을 탄핵하는 그날까지 뭉쳐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장동 일당에 대한 1심 판결문에 이재명 이름이 400번 넘게 등장했다”며 “법원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이라고 못박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항소 필요성을 보고받고도 두 번이나 ‘신중히 판단하라’고 한 것은 항소하지 말라는 신호”라며 “이재명이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독재”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성호 장관이 신중히 판단하라는 말 자체가 외압”이라며 “차관은 대검이 항소를
【STV 박상용 기자】비판의 화살은 여전히 남을 향하고, 책임의 끝은 자신에게 있다 정계를 떠난 사람의 입에서는 통찰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요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행보를 보면, 떠난 정치인이 아니라 아직도 권력의 변두리에서 분노를 소비하는 현역 정치인의 모습에 가깝다. 그는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을 계기로 또다시 등장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검찰을 망친 정치 검사들”이라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서 있는 자리는 ‘정치에서 벗어난’ 자리가 아니라 ‘정치에 미련이 남은’ 자리다. 홍 전 시장의 최근 발언은 익숙하다. “요즘 검사들은 월급 받는 샐러리맨에 불과하다”, “거악의 척결은커녕 검찰은 거악의 인질이 됐다”, “윤석열·한동훈 같은 정치 검사들이 검찰을 망쳤다.” 그가 매번 반복하는 구절들에는 비판의 언어는 넘치지만, 대안의 언어는 없다. 마치 한때의 명성을 다시 확인받기 위한 ‘SNS 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단호히 맞받았다. “이재명 정권에 겁먹고 탈당해 도망간 탈영병 홍준표는 입 좀 다물라.” 직설적이고 거칠지만, 적어도 논리의 근거는 분명하다. 홍 전 시장이 과거 대선 경
【STV 박상용 기자】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거친 설전을 벌이며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됐다. 논쟁의 발단은 추 의원의 발언이었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가엽게도 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보인다”며 “윤석열이 ‘한동훈이를 내 앞으로 잡아 와! 내가 총으로라도 쏴서 죽이겠다’고 했다는 곽종근 사령관의 증언을 듣고 혼비백산했나”라고 적었다. 이어 “한동훈은 윤석열과 한때 동업자로 정치검찰로 조직을 쑥대밭 만들었다”며 “법무부의 존재 이유를 무너뜨린 자로서 이미 자격 상실”이라고 직격했다. 추 의원은 “연어 소주 파티 드러나고, 배 가르고 장기 꺼낸다는 협박 검사 드러나고, 샤넬백 무혐의했는데 특검 수사하니 온갖 뇌물 명품 드러났다”며 “검사라면 이런 추태와 수모를 마주해 고개 숙이고 부끄러워해야 할 판국”이라고 비판했다. 또 “검찰의 이번 항소 포기 소동은 검찰 80년사에 마지막 희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추미애는 5년 전 조국 사태 때보다 상태가 더 나빠진 것 같다”며 “한동훈이 상고 포기했다는 거짓말, 추미애
【STV 박상용 기자】검찰이 대장동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은 것은 단순한 행정 결정이 아니다. 그것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 정신을 짓밟고, 국민이 부여한 형벌권을 권력의 발치에 던져버린 역사적 배신이다. 이 결정을 주도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법의 수호자가 아니라, 권력의 의중을 따르며 스스로 방패가 되기를 자처한 관리인으로 전락했다. 대장동은 국민이 분노로 지켜본 부패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그 상징을 덮어버렸다. 피고인들만 항소한 상태에서 검찰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불이익변경 금지’ 원칙이 작동했다. 이로써 대장동 일당은 2심에서 형량이 낮아질 가능성만 남기고, 형량이 높아질 위험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들은 웃었고, 국민은 분노했다. 이 상황을 만든 책임자는 다름 아닌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권한대행이다. 법무부는 “지침은 없었다, 의견만 냈다”고 주장했다. 정성호 장관 역시 “항소를 안 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검에 신중히 판단하라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로 그 ‘의견’ 하나로 검찰의 결정은 뒤집혔다. 그것이 ‘지시가 아닌 의견’이라면, 권력의 언어는 얼마나 교묘한가. 검찰이 장관의 한마디에 스스로
【STV 박란희 기자】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이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15 대책에서 규제를 피한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매매는 대책 발표 전 20일(9월 25일∼10월 14일) 5,170건에서 이후 20일(10월 16일∼11월 4일) 6,292건으로 2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원 권선구가 143건에서 247건으로 73%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화성시(59%), 파주·구리시(각 41%), 군포시(34%), 부천 원미구(25%) 순으로 거래가 늘었다. 직방은 “대출 규제와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으로 실수요자와 대기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서울·경기 37개 규제지역의 아파트 매매는 같은 기간 1만242건에서 2,424건으로 76% 줄었다. 감소 폭이 큰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95%), 성남 수정구(-93%), 성동구(-91%), 분당구(-89%), 중원구(-86%) 순으로 나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도 이제 결단해야 한다" 권력자의 부인이 남편의 힘을 등에 업고 사적 이익을 챙긴 사례는 역사를 통틀어 반복되어 왔다. 조선의 장희빈, 필리핀의 이멜다 마르코스가 그랬고, 이제 김건희 여사가 그 그림자 위에 서 있다. 민중기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과 인터리어 업체 21그램 등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하며 디올 재킷, 벨트, 팔찌, 그리고 김기현 의원 부인이 선물했다는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까지 확보했다. 특검은 이 물건들이 단순한 ‘의례적 선물’이 아니라 관저 공사, 인사, 정당 선거와 얽힌 대가성 거래였는지 파헤치고 있다. 관저 이전 공사를 맡은 21그램은 건설면허도 없는 회사였다. 김 여사와 가까운 업체였고,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후원까지 맡았다. 감사원은 무자격 하도급 등 일부 위법을 적발하고도 업체 선정 과정을 끝내 밝히지 못해 ‘봐주기 감사’ 비판을 받았다. 김건희 여사는 통일교 측을 통해 샤넬 가방 두 개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6천만 원대의 그라프 목걸이는 “받지 않았다”며 DNA 감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본질은 사용 여부가 아니다. 공적 권력의 주변에서 값비싼 선물이 오갔다면, 그 자체로 국민이 납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