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과 파면을 거쳐 6·3 대선에서도 패배하며 정치적으로 굴곡을 겪었지만 끝내 안주를 선택했다.
국민의힘은 전날(26일) 당대표 선거 결선에서 장동혁 대표(22만302표)를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1.5선의 장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선 김문수 후보(21만7935표)를 따돌리고 당대표 당선에 성공했다.
당초 장 대표와 김 후보 모두 반탄파(탄핵 반대)였다는 점에서 누가 되든 ‘안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김 후보가 ‘통합과 포용’을 강조한 데 반해 장 대표는 전당대회 레이스 내내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강경 지지층 껴안기에 올인했다.
장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27일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우리 국민의힘끼리 하나로 뭉치고 힘을 외부로까지 확장시켜 자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리고 이재명 정권 폭정을 막아 내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외부에서는 국민의힘이 더 중도적 포지션을 취하고, 비상계엄과 탄핵, 파면 상황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시각이 강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거부했다.
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확장을 거부하고 안주를 선택한 것이다.
장 대표는 찬탄파(탄핵 찬성파)를 솎아내겠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여러 차례 쓰면서 찬탄파를 향한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바 있다.
찬탄파가 당에서 쫓겨날 경우 강경우파를 제외한 중도우파 세력은 국민의힘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한길 씨가 장 대표로부터 중용될 경우 당은 구심점을 잃고 표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