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이 유럽에 “자기 안보나 집중하라”고 주문하면서 유럽이 발칵 뒤집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을 “임박한 위협”(imminent threat)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유럽 국가들이 유럽 안보에 집중하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유럽의 압도적인 국방 투자가 유럽 대륙에 집중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해야 유럽과의 협력을 유지하되, 인도-태평양 국가로서의 비교우위를 살려 인도-태평양 파트너들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럽은 발칵 뒤집혀 강하게 반발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럽 안보와 태평양 안보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라면서 아시아와 유럽 모두에서 활동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칼라스 대표는 “중국을 걱정한다면 러시아도 걱정해야 한다”며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으며,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우리는 미국도, 중국도 아니다. 양측 모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며 “유럽과 아시아가 함께하는 ‘제3의 길’을 추구
【STV 차용환 기자】최근 해외 유학생 규제에 나선 미국 정부가 중국 유학생을 퇴출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학생’을 콕 집어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핑계로 외국인 학생 비자 면접 중단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퇴출을 시사하고 나선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학생들에 대한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할 것”이라고 했다. 성명에 따르면 취소 대상에는 ‘중국 공산당과 관련 있는’ 학생 또는 ‘핵심 분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목됐다. 이어 “중국과 홍콩에서 향후 모든 비자 신청에 대해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비자 기준도 재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해 안보·산업 기술을 얻어 이를 중국 정부에 넘기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2023~2024학년 미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가운데 중국 출신 비중이 25%이다. 이는 인도(29%)에 이어 두 번째 수치이다. 전체 중국인 유학생 중 기술 혁신의 핵심인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이 51.9%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명문
【STV 차용환 기자】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 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이 “한국과 깊은 협의가 없는 주한미군의 실질적 감축에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아시아 언론과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대폭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봤다”면서 ‘주한미군 재배치설’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이어 “지금 당장 주한미군의 임무는 북한에 집중돼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면서 주한미군 임무는 북한 위협을 억제하고 유사시에 대응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규정했다.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주한미군 4500명 정도를 미국 영토인 괌이나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대해 미국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전날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회의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힘에 의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때때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한다”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 의
【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군비 지출 증액을 압박하면서 전 세계가 군비 지출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골든돔을 자신의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히자 “중국·러시아·북한을 분노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WSJ은 “중국·러시아·북한은 미국의 방어를 회피해 우주공간에서 전투를 벌이는 새 무기를 개발 중”이라면서 “미·러 간 주요 핵 조약(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도 내년 2월 만료될 예정이어서 러시아가 핵탄두 배치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골든돔 프로젝트가 강대국 간 군비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몇 년 간 전 세계 군비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의 군비 지출 증액을 압박하면서 더욱더 강해지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액은 총 2조 7182억 달러(약 3741조 원)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따. 이 같은 수치는 냉전 시대 종료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 세계 군비 지출액은 2011~2014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5년부터 지난해까
【STV 차용환 기자】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공세가 강화되자 그간 조용하던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추가 제재 법안을 주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주도한 대러 추가 제재 법안은 다음달 표결 예정이다. 러시아의 원유·우라늄을 구매하는 국가의 제품에 대해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를 담았다. 해당 법안은 100명 정원인 상원에서 이미 80명의 공동 발의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 하원에서는 공화당·민주당 모두에게서 지지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NYT는 하원의 미약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상원의 단결된 태도는 러시아의 강경한 입장에 대한 미국 공화당의 불만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주 상원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은 우리 모두를 가지고 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평화에 진지하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간의 휴전을 제안했고, 우크라이나는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거절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와 푸틴이 이스탄불에서 직접 회담하길 촉구했지만, 젤렌스키만 참석했고
【STV 차용환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공격할 때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공백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후 기자들에게 “푸틴한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어 소셜미디어에는 “푸틴이 완전히 미쳤다”라고 힐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로 최대 규모의 폭격을 가했기 때문이었다. 민간인을 겨냥한 이 공격을 수도 키이우의 주거지와 대학 기숙사까지 폭격했다. 푸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민간인을 공격해 충격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1개월 전 우크라이나 놀이터가 폭격당하자 “블라디미르 멈춰라”라고 쓰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의 반복된 민간인 공격에도 유럽이 권유하는 새로운 금융제재에 동참하거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개를 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럴 때면
【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휴전한 뒤 유럽연합(EU)에 대해 무역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미국의 조바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4월 관세를 통보한 이후 90일 간 이를 유예하고 EU와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협의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데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EU의 느린 속도와 소극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타결을 신속하게 발표하고 싶어 했지만 EU가 무역 협상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진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중국 이외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EU를 포함해 다른 국가에 7월8일까지 기본관세 10%만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기존 일정을 한 달 가량 앞당긴 후 다음 달 1일부터 EU에만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6월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위협' 발언을 한 것은 EU가
【STV 차용환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외국인 학생 등록 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다른 대학에도 이 같은 조치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컬럼비아대 등 다른 대학에도 하버드대와 유사한 조치를 고려 중인지 묻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는 다른 모든 대학의 행동을 바로잡게 하는 경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놈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하버드대가 법을 준수하지 않음에 따라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SEVP) 인가를 상실했다”라고 발표했다. 국토안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버드대는 SEVP 인증을 상실하면서 더 이상 외국인 학생을 등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존 외국인 학생은 학교를 옮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법적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SEVP는 유학생 비자 등을 관리하는 국토안보부의 프로그램이며, 대학은 SEVP 인증이 있어야 외국인 학생 등에 유학생 자격증명서(I-20) 등을 발급할 수 있다. 국토안보부는 하버드대가 반(反)유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