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북한이 체계적·안정적으로 핵무기를 생산하는 역량을 갖췄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22일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핵안보연구실장의 ‘최근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 변화 분석과 비핵화 고려 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23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지시를 내리고 꾸준히 핵무기의 양적 팽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연구실장은 그에 대한 근거로 북한의 군사용 고농축우라늄(HEU)의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평가받는 영변 단지와 비공개 우라늄 농축시설의 유력한 후보지로 주목을 받은 강선 시설에 핵 시설의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영변 단지에는 최근 전례 없는 대규모 핵물질 생산기지로 추정되는 시설의 건설이 상업용 위성 등에서 꾸준히 목격되는 중이다.
해당 시설은 북한의 또 다른 우라늄 농축시설인 강선 단지와 유사한 외형을 보이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연구실장은 “해당 건물의 직사각형 평면 구성 및 보조 기반 시설 배치 패턴은 원심 분리기 캐스케이드(집합체) 설치를 위한 설계 기준과 부합한다”라며 “공개된 건물 폭은 최소 두 줄 이상의 병렬 농축 라인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고농축 우라늄의 대량 생산 확보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했다.
다수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선 시설 또한 2024년을 전후해 증축 구역이 신설 중인 모습이 위성 영상에 꾸준히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자료를 기반으로 북한의 시설별 핵무기 생산 능력을 추정하면 북한은 2025년까지 연간 우라늄탄, 플루토늄탄을 포함해 127~150발 가량의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