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 청년 보수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겸 대표 찰리 커크(32)가 10일 유타주에서 공개 토론회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복음주의 기독교도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그는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의 반(反)이민, 반성소수자 정책을 지지하면서 ‘청년 보수의 얼굴’ ‘차세대 보수 리더’ 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 대학 3500곳 이상에 터닝포인트 USA 지부를 설립하고 지난해 대선에서 젊은 층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대거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커크의 암살은 역대 어느 때보다 분열된 미국 정치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한다.
특히 아직 범인과 범행 동기가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나치에 빗댄 급진 좌파가 이번 테러에 책임 있다”라고 비난하며 추가 폭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극단적 정치 분열로 인해 “미국이 벼랑 끝에 몰렸다”면서 “연쇄 보복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라고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서부 유타부 오렘의 유타벨리대에서 열린 순회 토론회 행사 도중 목에 총격을 당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무대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하던 커크가 총성과 함께 목을 감싸며 쓰러지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병원 이송 직후 커크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여전히 체포되지 않은 범인은 행사장에서 약 183m 떨어진 건물에서 총격을 통해 그의 목을 관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끔찍한 암살로 내 마음이 슬픔과 분노로 가득하다”며 “커크는 진실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잃은 순교자”라고 추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의 공공기관에 14일 오후 6시까지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