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속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오는 31일 다시 불러 조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전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된 뒤 25일과 27일 두 차례 조사받았다.
전씨는 2022년 4∼8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유력자로부터 1억 원대 기도비를 받고 공천 청탁을 ‘윤핵관’ 등 여권 핵심에 전달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아울러 전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밀기 위해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정황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씨는 목걸이 등 물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씨의 구속기간(10일)이 30일 만료됨에 따라 법원에 연장을 신청할지를 검토 중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구속기간은 한 차례 최대 10일 연장할 수 있다.
한편, 특검은 전씨를 통해 공천 청탁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내달 2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박 도의원은 2022년 3∼4월 사업가 김모 씨가 전씨에게 보낸 청탁 문자에 언급된 인물로,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전씨 덕분”이라는 메시지가 오간 사실도 확인됐다. 박 의원은 이미 지난 13일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