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25일 오전 폭우 중 맨홀 청소를 하다 내부로 휩쓸린 작업자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8분께 서울 강서구 염창동 백석어린이공원 인근 도로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47세 남성이 맨홀 내부로 휩쓸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42분 작업 현장에서 약 1km 가양빗물펌프장에서 남성을 발견했다.
이날 변을 당한 남성은 배수처리 개선을 위해 맨홀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총 5명이 작업 중이었으나 나머지 4명은 사고를 피했다.
이번 공사는 강서구청이 발주한 하수도 보수공사로 지난 6월에 공사를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여름철 폭우가 내리면 맨홀 관련 인명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1시 20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의 한 도로에서 맨홀에 빠진 김모씨가 찰과상을 당한 채 소방으로부터 구조된 바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에서 맨홀 구멍에 다리가 빠져 고립된 노인을 한 시민이 구조하기도 했다.
2022년 8월 서울 서초동에서 중년 남매가 맨홀 아래로 빨려 들어가 사망한 사건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 이후 정부는 2022년 12월 하수도 설계 기준을 개정하고 침수 우려지역 등에 추락방지시설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신규 설치 맨홀에만 적용된다.
지난 6월 기준 중점관리구역 내 방지시설이 설치된 곳은 전체 27.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