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서울의 위치한 한 장례식장에서 한 달에 치러지는 장례 중 절반이 무빈소 장례이다.
해당 장례식장 A실장은 “지난해 대비 무빈소 장례가 10~20% 늘었다”면서 “해마다 늘어나는 느낌”이라고 했다.
무빈소 장례와 함께 무연고 사망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는 3136명(2020년), 3603명(2021년), 4842명(2022년), 5415명(2023년)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족 해체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무연고 사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고독사 사망자의 70%는 연고자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시신 인수를 포기한 탓에 무연고 사망자가 된다.
이에 반해 무빈소 장례는 무연고 사망자는 아니지만, 장례식을 치르기에 비용적 부담이 있는 유족(사별자)들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A실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무빈소 장례가 드물게 이뤄졌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이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라고 귀띔했다.
무빈소 장례의 증가는 장례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장례식장은 빈소 사용료와 식사비용 등이 수익으로 직결된다. 그런데 무빈소 장례의 경우 빈소 사용료와 식사비용을 받을 수가 없으며, 시신 안치 비용만 받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무빈소 장례가 늘어날 경우 장례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장례업계 일각에서는 ‘무빈소 장례’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무빈소 장례니까 두 손 놓고 있어야지’라고 하지 말고, 오히려 무빈소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을 기획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무빈소 장례를 치르는 이들이 모여서 장례식장에서 마련한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식사하고, 영결식을 진행하게 해준다면 새로운 상품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서울에서 장례식장을 10년째 운영 중인 B씨는 “‘무빈소 장례’가 옵션으로 제안되면 해당 옵션을 택할 사람들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무빈소 장례’ 상품을 기획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