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77)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22일(현지시간) 전격 압수수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사임 후 회고록, 언론 인터뷰, 강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FBI측은 볼턴 전 보좌관이 2020년 6월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등에서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면서 수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파를 제압하기 위해 연방 수사기관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위기를 맞았고 연방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도 하락했다”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트럼프의 충성파’인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이날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요원들이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볼턴의 팬이 아니다. 그는 정말 저급한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미 회담에 지극히 부정적이었다. 그는 하노이 북미 회담이 노딜로 끝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리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고 WP는 분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정상회담 사흘 전인 12일 인터뷰에서 “(회담 개최만으로) 이미 푸틴은 승리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어렵게 만드는 어리석은 사람들’ 중 하나로 볼턴 전 보좌관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