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와 성과를 점검했다. 조 장관은 한국 시간으로 전날 급히 출국해 밤늦게 미국에 도착했으며, 양측은 안보·경제·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하며 루비오 장관에게 성공적 회담을 위한 각별한 노력을 당부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공감하며 "양측에 승리를 안겨주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을 먼저 방문한 뒤 미국을 찾은 것을 "현명한 선택"으로 평가하면서, 한미일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미 국무부는 별도 자료를 통해 두 장관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에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 축으로 70년 이상 유지돼온 한미 동맹의 강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태 지역 억지력 강화, 집단 부담 분담 확대, 미국 제조업 재활성화, 공정성·상호성 회복을 위한 미래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와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대북 대화 의지를 설명했고, 양측은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지난 7월 타결된 관세 합의를 평가하며, 남은 쟁점은 당국 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앤드류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배석했다. 루비오 장관은 X(옛 트위터)에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미래 지향적 의제를 중심으로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안보·번영에 핵심적”이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조 장관은 백악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도 만나 관세 후속 협의의 조속한 마무리를 요청했다. 같은 날 미국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각각 미국 상무·에너지부, 무역대표부 관계자와 회동하며 정상회담 경제 의제를 조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