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북한이 최근 휴전선 인근 공사 현장에서 자국 군이 한국군의 경고사격을 받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중장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8월 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군대는 정상적인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차단물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사적으로 예민한 남부 국경 일대 긴장 완화를 위해 6월과 7월 두 차례 주한미군 측에 공사 사실을 통지했다"고도 밝혔다.
또한 고정철은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기간 중 경고사격이 이뤄진 것은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행위"라며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그는 "공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지속되면 이를 의도적인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 북한군이 중부전선 MDL을 침범해 경고사격을 했고, 이후 북상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군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정부가 대북 화해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공개 발표 없이 처리돼, 추가 긴장 고조를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작년부터 MDL 일대에 삼중 철책과 대전차 방벽을 설치하는 등 군사적 차단선을 국경선화하려는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