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실용적으로 대일(對日) 관계를 접근하고 있다.
취임 후 첫 언론인터뷰에서 전임 정부 시절 이뤄진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은 매우 중요한 존재’라면서 미래지향적 관계 설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6월 취임 후 국내외 언론 중 최초 대면 인터뷰이다. 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한일 최대 현안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 국민으로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전 정권 합의지만, 국가로서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명시한 위안부 합의와 윤석열 정부가 2015년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현 정부에서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책 일관성과 국가 대외 신뢰를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국민과 피해자, 유족 입장도 진지하게 고려하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것’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계승하고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일본이 식민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를 표명했으며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다짐한 외교적 성과물이다.
이 대통령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일본 에도 막부의 비조) 일대기를 다룬 소설 ‘대망’을 읽었다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심을 개인적으로 존경하게 됐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