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취임 후 첫 미국 방문 및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이 이웃 국가에 문제가 되고 있다”라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조 장관은 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또 다른 문제”라고 했다.
조 장관은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서해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 봤다”면서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매우 잘, 빠르게 발전해 경쟁자가 됐다”라고 했다.
중국의 성장이 동북아 지역 내의 강력한 경쟁 요인이자 갈등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조 장관은 중국이 해상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웃 국가들과 갈등을 겪은 것과 ‘서해 구조물’ 설치 문제로 한국과 대립한 것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장관은 “우리는 중국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며 중국이 양자뿐만 아니라 역내 현안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 방문 전 일본을 먼저 찾은 것에 대해 중국 문제 등을 포함해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관련 메시지가 미국의 카운터파트에도 전달됐느냐’라는 질문에 “이 모든 것이 우리 동맹인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답하며 미국과 중국 견제에 대한 유의미한 수준의 대화가 진행됐음을 암시했다.
그간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외교를 추구하며 중국이 해양 문제 등에 있어 국제법을 준수하고 해양 권익에 대한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번 조 장관의 발언도 그런 측면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그럼에도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