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유튜브에서 공개한 고위공직자 역량진단 점수표를 두고 “이 정도면 무속에 가까운 것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을 대상으로 이렇게 점수를 매기는 것은 처음 본다”며 “이분을 이 정부 인사실무총책으로 그대로 두면, 앞으로 이 정부 인사업무가 이 기괴한 점수표처럼 이분 ‘촉’에 따라 비과학적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사퇴시키는 것이 이 정부를 위해서도 좋다”고 촉구했다.
앞서 최 처장은 지난달 본인의 유튜브 방송에서 직접 개발한 ‘APM(역량진단지수)’ 결과를 공개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70점, 윤석열 전 대통령 -113점, 조국 전 장관 -47점, 한동훈 전 대표에게는 -63점을 부여했다. 그는 “문재인은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96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78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62점, 김용민 의원 60점 등 찬양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다. 최 처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5년은 너무 짧다”, “하늘이 낸 사람”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그런데 저를 문 전 대통령보다 10점이나 덜 나쁜 사람으로 점수 매겼더라. 놀랍지만 고맙지는 않다”고 일갈했다.
야권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최 처장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화가 많이 난다. 치욕스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고, 박주민 의원 역시 “매우 아쉽고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검증이 잘못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최 처장 관련 논란에 대해 “아직 특별한 대응 방침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이 최 처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