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남유럽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덮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는 28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섭씨 40도에 근접하자 공공 수영장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40도까지 기온이 상승한 그리스 아테네 근처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최고기온이 42도까지 치솟으면서 비상경계를 발동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낮 시간대 실외 노동을 금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29일 최고기온이 42도에 이를 수 있다면서 폭염 경보를 발동했다. 포르투갈의 수도 이날 최고기온이 42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월 유럽 역사상 가장 더운 3월이었다.
스페인 기상청도 60년 내에 올해 6월이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북미에서도 더운 달이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6월 넷째 주 미국 동부 지역은 이례적으로 더웠다. 뉴욕, 워싱턴 DC, 보스턴의 기온은 섭씨 37~40도까지 상승했다.
밤에도 기온이 27~28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열대야도 지속됐다.
남부유럽 및 북미 폭염은 2003년 프랑스 등 남유럽에서 터졌던 폭염 사태를 연상케 한다.
당시 프랑스에서만 1만 여명이 사망했고, 스페인에서도 7000명 가까운 인명 피해가 났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폭염은 ‘열돔’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북반구 중위도 상층 대기의 고기압이 열과 습기를 가둬 고온이 유발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