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앞으로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는 외교 메시지에 상대국 언어를 병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21일 이 같은 방침을 공식 발표하며, 디지털 외교의 새 기준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 "SNS 메시지를 작성할 때는 상대국 언어를 함께 써 외교적 존중과 소통 의지를 보여 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해외에 거주하는 교민은 물론, 해당 국가 국민들에게도 대한민국의 메시지가 직접 닿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G7 참석 기간 중 이 대통령이 양자 정상회담과 관련해 올린 SNS 메시지들은 모두 한국어와 상대국 언어를 병기한 형태로 게시됐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한 메시지를 SNS에 올리며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양측의 소통이 국민들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게시물에는 일본 네티즌들이 "한일 관계가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 "동아시아는 단결해 평화를 함께 만들자"는 댓글을 달았고, 이시바 총리의 게시물에는 한국 국민들이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서로 도우며 미래로 나아가자"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이번 언어 병기는 특정 국가에 한정된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디지털 외교 전략의 일환"이라며, "SNS 메시지가 양국 국민 간 공감과 신뢰를 넓히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해외 순방 및 외교 일정에서 상대국 언어 병기를 원칙화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