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역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완전 점령 계획을 반대하는 대규모 반(反) 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려는 시도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억류 중인 생존 인질 20여명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들의 추산에 따르면 평일(이스라엘은 금·토요일이 휴일)임에도 약 1000만 명 인구의 10%에 달하는 100만여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권은 이날 가자지구 내 최대 도시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종식 요구는 하마스 입지만 강화한다”라면서 가자지구 점령 의지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스라엘 언론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인질 가족을 대표하는 ‘10월 협의회’,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 등이 주도했다.
경제중심지이자 제2도시인 텔아비브에서만 50만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파 등에서도 50만여 명이 시위에 나섰다.
전쟁 발발 당일 아들이 납치된 인질 가족은 “네타냐후 정권이 정치적 목적(장기 집권)을 위해 인질 석방 및 종전을 의도적으로 지연 시키고 있다”면서 “내 아들을 집으로 데려오지 못한다면 (총리가) 물러나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가자시티 점령 작전이 하마스 궤멸과 전쟁의 조속한 종결을 위해 불가피하다”라고 기존 방침을 강조하며 시위대의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