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정치 무대에 복귀하자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한 모습이다.
공개적으로는 ‘무리한 수사·기소 피해자’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조 전 대표의 사면이 지목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의 사면에 선 긋기를 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조 전 대표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차기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3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응답률 5.2%)도 전주보다 5.4%포인트 하락한 51.1%을 기록해, 취임 후 최저치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 조 전 대표의 사면 이슈가 중도층 민심을 이탈하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중도층이 공감 못하는 사면이 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에 “조국 일가의 ‘아빠 찬스’ 등 입시비리 범죄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윤석열에게 더 얻어맞았으니 사면하는 거까지는 오케이. 그렇지만 사면을 입시비리의 용서로 이해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 사면 이후 사람들의 침묵을 조국의 아빠 찬스에 대한 ‘동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환영하는 여권의 분위기와는 사뭇 결이 다른 해석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 전 대표의 복귀로 혁신당이 활기를 띄고, 내년 지방선거에 경쟁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