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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조국 복귀에 지지율 하락…민주당 ‘동반자냐, 경쟁자냐’

사면 이후 정치권 파장, 與 복잡한 셈법


【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첫 특별사면 대상으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를 포함하면서, 여권의 정치 지형에 변화가 시작됐다. 그러나 사면 직후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며 정치적 부담도 현실화했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사흘 만인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복당 절차를 밟으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언론 인터뷰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법적 족쇄는 벗었지만, 민심을 통한 정치적 심판을 정면으로 받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4%포인트 떨어진 51.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8.5%포인트 하락한 39.9%로 내려앉았다.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따른 보수 결집 효과로 설명했지만, 당내에서는 ‘조국 사면’이 중도층 이탈을 불렀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의 지지율 하락은 조국 문제 때문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의 과거 자녀 입시 비리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윤준병 의원은 "조국 일가의 아빠 찬스 등 입시 비리 범죄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사람들의 침묵을 동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적 셈법도 복잡하다. 조 전 대표가 친문 진영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향후 차기 대권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개혁 입법 과정에서는 우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대통령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연대·경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예전에는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지만, 사면 이후에는 그게 없어졌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도 "남의 당 얘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하는데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저는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라며 ‘이간질’ 프레임을 경계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정당 지지도는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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