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의 낙마를 두고 두 후보의 시각차가 선명히 드러나면서 당내 지지층을 향한 전략에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정 후보는 강 의원이 국민의힘으로부터 공격받자 공개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그는 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당원 징계안을 제출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격했다. 특히 중범죄를 저지른 검사를 징계·파면하는 '검찰개혁 2법'을 대표 발의하며 강성 지지층에게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반면 박 후보는 강 의원 사퇴 직전 공개적으로 결단을 촉구했던 자신의 입장을 이재명 대통령과의 교감 차원에서 설명했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과 직접 교감한 것은 아니지만 느낌은 있었다"며 "강 의원의 사퇴 촉구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윤석열 방패'로 규정하고 제명을 주장하며 선명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이는 강 의원 사퇴 촉구 이후 제기된 '동지를 버렸다'는 당내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두 후보 측 관계자들도 상대 진영의 대응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 후보 측은 박 후보의 공개적 사퇴 요구를 두고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동료에게 재차 요구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당의 성공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맞섰다.
당 지지층의 반응은 여전히 갈린 상태다. 박 후보의 SNS에는 "내부 총질에 실망했다"는 비판과 "어려운 발언을 용기 있게 했다"는 지지의견이 동시에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