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형석 기자】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미국 하와이로 떠났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귀국했다. 정계 복귀 여부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지만, 정치보복을 경계하며 새 정부의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라가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며 “새 정부가 정치 보복보다는 국민 통합을 통해 나라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하와이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고민했다는데, 결정을 내렸느냐”고 묻자 홍 전 시장은 “차차 말씀드리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탈당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달 10일 하와이로 출국한 뒤 이날 38일 만에 귀국했다.
그는 하와이 체류 중에도 자신의 페이스북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정치권에 메시지를 내왔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 후보 단일화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지자들의 ‘신당 창당’ 요청에 “알겠습니다”라고 답해 정계 개편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이 향후 신당을 통해 독자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귀국 직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