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은 당 쇄신 의지가 있는 것일까.
지방선거·총선·대통령선거 등 선거 3연패를 하고도 친윤계 원내대표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TK 3선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을 선출했다.
소속 의원 107명 중 106명이 투표한 가운데 송 원내대표는 60표를 얻었다. 수도권 3선이자 친한계인 김성원 의원은 30표, PK 4선 이헌승 의원은 16표로 탈락했따.
송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중 하나이며, 강경 친윤계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데, 신임 원내대표로 친윤계를 선출하면서 ‘도로 친윤당’이 될 위기에 처했다.
친윤계가 뭉쳐 송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요구한 5대 쇄신안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친윤계는 김 위원장의 임기를 종료하고 조기에 전당대회를 하자고 요구해왔는데, 송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 원내대표는 앞서 정견 발표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 취지에 깊이 공감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발표한 5대 개혁안을 온전히 수용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친윤계 또한 김 위원장의 쇄신에 불만을 품고 있는 분위기라 김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말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도 “변화와 쇄신은 필요하다”면서도 “과거로 퇴행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미래만 보고 가야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