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당초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로 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6·3 대선에서 10% 지지율 목표가 실패한 데 이어 범보수 진영 단일화를 거부한 책임론이 커질 경우 이 의원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2030 남성들의 화고한 지지세를 확인했지만,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향후 진로가 안개에 휩싸인 상황이다.
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의 득표율은 8.34%였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예상치인 7.7%를 웃돌았지만,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상승세가 3차 TV토론 발언으로 꺾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3차 TV토론에서 여성 신체 관련 성폭력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상승세가 보합,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 사이에서 ‘연성 지지층’을 흡수하는 전략을 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답이 아니니, 대안으로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데없이 성폭력 발언을 꺼내들며 중도층의 반감을 샀고, 상승세가 허물어졌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애타게 요구했던 보수 단일화를 끝내 외면하면서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찾아가거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냈음에도 끝내 응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41.15%)과 이 의원의 득표율을 합치면 49.49%다. 단순 합산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 49.42%를 0.07%p(포인트) 차로 제치는 수치이다.
향후 대선 실패 책임론이 커질 경우 이 의원으로서는 이에 대해서 자유롭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