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전 세계적으로 반(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성향의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약진하고 있다.
루마나이 대통령선거에서 중도·친(親) 유럽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민족주의 극우 성향 후보를 대상으로 역전승을 했다.
캐나다·호주 총선에 이어 ‘반(反) 트럼프’ 여론 영향으로 극우 성향의 후보가 또다시 패배하게 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유럽 성향의 무소속 후보인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이 54.1%의 득표율로 극우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인 제오르제 시미온(45.9%)을 8.2%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무소속 후보가 루마니아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선에서는 극우 성향 무소속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1위를 차지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선거법 위반 및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이유로 선거를 무효로 처리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딘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반부패, 투명성 강화, 디지털 행정 개혁, 친 유럽 표방 등의 공약을 했다.
딘 후보의 약진은 전 세계 선거에서 반(反)트럼프 노선이 갖는 위력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지난달 28일 캐나다 총선에서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집권 자유당이 ‘캐나다의 트럼프’로 꼽히던 보수당의 피에르 폴리에브 대표를 압도하며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지난 3일 호주 총선에서도 중도 좌파 성향의 집권 노동당의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트럼프 바라기인 보수 성향의 피터 더턴 자유당 대표가 이끄는 야당을 물리치고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