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최근 연일 지도부를 비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우리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당원도 아니고 다른 당을 창당해 그 당의 실질적 대표로 알려진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부리는데 우리가 일일이 언급할 이유가 없다 본다”라고 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특정 목회자는 전광훈 사랑제일 목사를 가리키고, 당 안팎 인사는 연일 김 대표를 비판하는 홍 시장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우리당 정치인이 어떤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한다는 건 궤변”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터무니없는 언행으로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따. 이어 “이런 막말에 동조하는 모습은 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수차례 자중을 요구했음에도 오히려 당 내외에서 이를 증폭시키는데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눈치를 본다는 게 말이나 될 법이냐.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1일 김 대표를 향해 “(전광훈
【STV 박상용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의 존재감이 연일 커지고 있다. 자신의 말마따나 중앙정치를 떠나 대구로 ‘하방’했지만 오히려 서울에서 활동할 때보다 무게감이 더 커진 모습이다. 홍 시장은 중앙정치 현안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적극 방어하면서도 국민의힘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홍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굴욕외교’라고 비난을 퍼붓는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했다.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홍 시장은 “대통령이 하고 싶어서 굴욕적 행동을 하고 양보하고 왔겠느냐”면서 “북한·중국·러시아가 뭉쳐있으니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도 뭉쳐야 세력균형이 될 거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욕을 먹어도 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면 하는 것이다. 대통령 자리는 욕을 먹어도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하는 자리”라고 윤 대통령을 두둔했다. 지난달 31일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서는 논란이 컸던 69시간제에 대해 당과 대통령 홍보수석실이 일을 잘못해 괜히 대통령이 비판받았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예외적으로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하면 되는데 그걸 일반화시켜 말한 건 홍보수석실에서 잘못했다
【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국정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 윤 대통령이 집권 초에 6개의 국정목표와 12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기는 했다. 하지만 120대 국정과제 모두를 기억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국정목표를 살펴보면 ▲상식이 회복한 반듯한 나라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등을 내세웠다. 이는 어느 정부라도 내세울 수 있는 목표로 공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만의 특성이라기보다는 듣기 좋은 말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게 느껴진다. 역대 정부는 명확한 국정목표와 캐치프레이즈(구호)를 제시해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려 노력했다.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극복, 노무현 정부는 권위주의 청산, 이명박 정부는 선진 일류국가,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 문재인 정부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등을 내세웠다. 윤석열 정부는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최근 여론조
【STV 박상용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인터뷰 전화를 끊었다. 홍 시장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총선 나올 거다 말들 많다’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그에 대한)의견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누구 특정인에 대해서 나오라, 나오지 마라, 그것도 넌센스인 게 총선은 총력전”이라면서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마라고 할 수가 있나?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지”라고 했다. 사회자가 ‘한 장관이 총선에 도움 되면 나가야 되나’라고 질문하자 홍 시장은 “내가 할 말도 아니고 질문 자체가 그렇다”라고 경계했다. 홍 시장은 사회자가 ‘한 장관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하자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면서 “이상하게 말을 돌려가지고 아침부터 그렇게 하네”라고 말한 뒤 인터뷰 전화를 끊었다. 당황한 사회자가 “홍 시장이 저랑 개인적인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신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이날 홍 시장은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회의 도청 파문에 대해 “CIA가 그런 짓 한 게 어디 어제
【STV 박상용 기자】1년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났다. 이전 직전 조사 대비 6%p 상승한 기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6%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13%였다. 중도층 또한 야당 승리(57%)가 여당 승리(31%)에 비해 26%p 높았다. 무당층에서는 48%가 야당 승리를, 여당 승리는 20%에 그쳤다. 32%p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 달 전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엇비슷했지만, 이번에는 견제론 우세 구도로 바뀌었다. 여당에 투표하겠다는 의향이 줄어든 것은 지난달 발표된 징용공 제3자 변제안과 한일 정상회담 논란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임을 강조하면서 밀어붙이기 식으로 관계 개선을 진행했지만, 피해자나 국민 설득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강했다. 게다가 여당 최고위원들의 잇단 실언이 이어진 것도 여당 지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연일 실언을 한 끝에 김기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TK 3선인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윤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총 109명 의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윤 의원이 65표, 김학용 의원(4선·경기 안성)이 44표를 얻었다. 윤 원내대표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찰대학교 1기를 수석 입학·수석 졸업했다. 40대에 치안정감에 오른 윤 의원은 경북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정보국장 등 경찰 내 요직을 거쳤다. 정계에 입문해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대구 달서을에 출마해 경찰대 출신으로는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21대에 같은 선거구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윤 의원은 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된다. 대선 당시에 당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지내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재선시절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특검’ 여야 합의 실무를 담당했다. 윤 의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 당과 의원들을 위해 헌실할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오늘부터 상황실장이라는 자세로 원내대표 역할을 수행하겠다”라고
【STV 박상용 기자】여당이 부진한 4·5 재보궐선거 결과를 받아들고 충격에 빠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2패를 당하며 당 안팎에서 차기 총선 위기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실언이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하루 빨리 당을 재정비해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지난 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날(5일) 실시된 울산 남구 나선거구 구의원 보궐선거에서 최덕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6%(6450표)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는 49.39%(6297표)를 얻어 패배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에는 득표율 26.75%를 얻은 최 후보는 이번에 2배 가까운 득표를 거둬 신승했다. 같은 날 치러진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도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61.94%(15만3140표)를 얻어 38.05%(9만4075표)를 획득한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를 꺾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3.89%포인트(5만9065표)다.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고(故) 노옥희 전 교육감의 별세로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천 후보는 노 전 교육감의 배우자이다. 울산은 김 대표의 지역구로, 그간
【STV 박상용 기자】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여당과 야당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 여당은 국가적인 어젠다를 제시하고, 정부와 함께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야당은 여당을 비판하며 견제하되, 건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정치에는 그런 본질적인 여야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지 불과 1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반감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불안으로 윤 대통령을 선택했다. 문제는 윤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이 국가를 운영하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장악력이 센 집권 1년 차를 허무하게 보내버렸다. 노조 때리기에 진력했지만,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효과만 있었을 뿐이다. 국민들은 여전히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당 대표에 당선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김기현 대표를 향한 시선도 의혹에 차있기는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막연하게 ‘총선 승리’만 외칠 뿐, 어떤 주제로 어떻게 접근해 중도 유권자를 사로잡을지는 말하지 않는다.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일까, 콘텐츠가 없는 것일까.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여당이 갈피를 잡지 못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