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 씨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체포됐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타고 오후 5시 8분 도착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출국한 지 약 4개월 만에 귀국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도피성 출국을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공항에 수사 인력을 배치, 착륙 직후 탑승교에서 김씨를 체포했다. 오후 6시 15분 입국장에 나온 김씨는 검은 양복에 푸른 셔츠 차림으로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그 어떤 불법적인 것이나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며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공항에서 특검팀 차량에 탑승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조사실로 이송됐다. 특검은 조사 후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김건희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된 날로, 김씨는 첫 대면조사를 받게 됐다.
김씨는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자신이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신한은행 등에서 184억 원을 부당 투자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돼 있다. 이 가운데 46억 원은 김씨로부터 구주를 인수한 벤처기업 이노베스트코리아에 지급됐으며, 해당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가 김씨 배우자인 것으로 확인돼 차명 소유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4월 출국 이후 특검 소환에 불응했고, 특검은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달 말 변호인을 통해 “배우자 출국금지를 해제하면 출석하겠다”는 의견서를 냈으나 특검은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