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연속된 담화로 6년 만에 미북 간 ‘대화 재개’ 기류가 형성되면서 오히려 남측이 소외되는 ‘통미봉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9일 김 부부장의 대미 담화가 발표되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 여부에 대해 간극을 보였음에도 ‘대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김 부부장은 통미봉남의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남한과 마주앉을 일은 없다”면서 남북관계 복원의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코리아 패싱’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코리아 패싱’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북대화가 정식으로 성사될 경우 미국은 한국이 원하는 북한 비핵화가 아닌 군축을 추진하는 스몰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고 지칭하며 여러 차례 대화 의지를 드러내왔다.
다만 실제로 미북 대화가 진행되면서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면 한국이 기여할 여지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에 나서면 지향점이 달라 몇 차례 고비가 올 것”이라면서 “그때 한국에 외교의 공간이 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으로서는 비핵화 목표를 견고하게 유지할지 아니면 미국의 군축 목표에 동의할지 입장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