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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트럼프, 엡스타인 스캔들 피하려다 의혹만 가중

취재진과 질의응답 때 “엡스타인이 내 리조트 직원들 훔쳐 가”


【STV 박란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피하려다 오히려 의혹을 키우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30일 연합뉴스는 AP통신, NBC방송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하던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다가 엡스타인과 관련한 발언을 내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절연했다는 20년 전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가 나를 위해 일하던 직원들을 데려갔다”면서 이로 인해 화가 나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엡스타인 출입을 금지했다고 했다.

취재진은 엡스타인에 데려갔다는 여성 중에 버지니아 주프레가 포함됐는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가 스파에서 일했던 것으로 안다. 그들 중 한명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그녀를 훔쳐 갔다”라고 했다.

주프레는 엡스타인 성범죄를 공개석상에서 폭로한 피해 여성 중 핵심이다.

그는 10대 시절 엡스타인 측근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주프레는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 ‘충격적 고백’이라고 지적했다.

주프레는 17세였던 2000년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직원으로 일하다 엡스타인의 동행 안마사를 제안받았다.

안마사로 고용된 주프레는 엡스타인의 부유한 지인들과 강제 성관계를 갖도록 그루밍 범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주프레가 미성년자로서 폭로한 유력인사 중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도 포함돼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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