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격을 퍼부었지만 북한은 눈에 띄게 낮은 수위로 미국을 비난했다.
또한 친분을 유지해온 이란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38노스는 북한의 이러한 입장이 러시아와 사전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북한이 처음 입장을 낸 건 17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입장을 내놓은 시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회담한 직후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와 사전에 입장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북한 외무성의 입장을 보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에 대한 비판 수위가 유달리 낮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기조에 따라 비판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대변인 담화문을 통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했다.
지난 23일에는 외무성 대변인이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은 2015년 이후 중동 분쟁에 대해 외무성 명의의 성명을 거의 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성명을 냈다.
하지만 북한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비판을 내놓으면서도 이란의 지지 표명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