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진행하며 여야 의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연설 내내 박수나 피켓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퇴장하는 대통령에게는 기립해 악수로 예우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6분 본회의장에 입장해 민주당 의원들의 환영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깊이 인사하며 포용적 메시지를 전했지만, 연설 중 국민의힘은 단 한 차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민주당은 총 12차례 박수로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회 협조를 재차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은 반응 없이 침묵으로 대응했다. 연설 말미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 “감사하다”고 언급하며 퇴장했고,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기립해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의 악수 도중 권성동·나경원·임종득 의원 등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직접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이 대통령과 웃으며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직후 이 대통령을 다시 둘러싸며 지지 의사를 표현했고,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의원들도 대통령과 대화 및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특정 장관 유임 철회를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시정연설은 여야 간 긴장감과 국정 협조의 온도차가 여실히 드러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