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휴전한 뒤 유럽연합(EU)에 대해 무역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미국의 조바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4월 관세를 통보한 이후 90일 간 이를 유예하고 EU와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협의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데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EU의 느린 속도와 소극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타결을 신속하게 발표하고 싶어 했지만 EU가 무역 협상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진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중국 이외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EU를 포함해 다른 국가에 7월8일까지 기본관세 10%만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기존 일정을 한 달 가량 앞당긴 후 다음 달 1일부터 EU에만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6월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위협' 발언을 한 것은 EU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무역 합의에 도달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라며 “대통령 스스로 정한 관세 유예 기한 (7월) 전에 무역 협정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과 EU의 관세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EU가 관세 양보를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EU는 미국이 기본관세(10%)에 대해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규정한 데에 불만을 제기했다.
EU는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그런데 EU가 중국과 관계 회복에 나선 것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