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는 "정부는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려는 정책을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한글문화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는 한자 사교육을 부추기고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만 늘린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1970년부터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없애고 교육을 진행한 지 45년이 지났다"며 "그렇게 공부한 지금 성인 세대가 낱말의 뜻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는 중학교부터 한자 교육을 시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며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게 되면 교사는 한자를 가르쳐야 하고 평가할 것이기 때문에 낱말의 총체적인 개념을 가르칠 시간이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제 생활과 대화, 책읽기, 체험 등을 통해 낱말의 뜻을 총체적으로 익혀야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며 "한자를 병기해야 한다는 태도는 낱말 교육을 한자 풀이로 떨어뜨릴 위험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결국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보다 떨어뜨린다"며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발표하며 초·중·고교별 적정 한자수를 도입하거나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