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미국 동네서점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미시간 주(州)의 인구 5400명 소도시인 첼시의 동네 책방 ‘세렌디피티(Serendipity) 북스’의 주인 미셸 투플린(53)은 지난 1월 책방을 더 큰 장소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책방에 있는 책 9000권을 어떻게 옮길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3명에 불과해 단숨에 책을 옮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사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투플린의 책방은 대형 서점 체인이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 책방이다. 책방 주인이 섬세하게 큐레이션해 사람들이 책을 고르는 피로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2017년부터 책방을 운영해온 투플린은 고민 끝에 단골 손님들에게 100여미터(m) 떨어진 메인 스트리트의 새 건물 1층으로 이사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그러자 단골 손님들이 모여들었고 “도울 일이 없느냐”라고 물었다. 투플린은 인간 컨베이어벨트처럼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책을 한 권씩 손에서 손으로 건네 옮기는 작업이었다. 투플린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자원자 명단을 따로 챙기지 않았다. 그는 막연히 플랜B없이 계획을 강
【STV 박란희 기자】봉준호 감독의 할라우드 영화 ‘미키17’이 극장 개봉 한 달 만에 큰 손실을 냈다. 미키17은 상영 종료 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신작 목록에는 ‘미키17’이 포함됐고, 오는 7일 오후 9시(미 서부시간)에 이 플랫폼에 공개된다. 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미키17은 애플TV 및 판당고 등 다른 여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상영된다. 이 영화는 OTT 공개와 함께 극장 상영을 끝마칠 것으로 보인다. 미 영화 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프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북미 3807개 극장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지난 4일까지 상영관 수가 점차 축소됐고, 한 달 간 티켓 매출로 북미 4468만 달러(약 653억 원), 북미 외 지역에서 7천770만 달러(약 1천136억 원) 등 총 1억2238만 달러(약 1789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6일까지 누적 관객수가 299만8372명, 누적 매출액 약 296억 원으로 흥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미키17은 마케팅·홍보 비용을 뺀 순 제작비만 1억1800만 달러(약 1700억 원)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STV 박란희 기자】최근 전 세계적으로 오픈AI의 생성형 AI(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해 사진을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바꾸는 작업이 크게 유행하자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분노를 표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감독인 이시타니 메구미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브리의 이름을 더럽히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싸구려 취급받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 이시타니는 다음날에도 소셜미디어에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이 있는가. 절망스럽다”면서 “이건 지브리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다. 지브리 측이 공식적으로 허락했을 리가 없지 않으냐. 이런 허가 없는 이미지 사용이 왜 허용되는 것인가?”라고 분노했다. 원피스, 나루토, 포켓몬 등을 작업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감독 헨리 서로우도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에 “AI 지브리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아티스트를 불쾌하고 화나게 하는 것 외에 정확히 무엇을 성취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이것은 수익성 있는 영화를 만들 수도 없고, 트롤링(남의 관심을 끌며 불쾌하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비난했
【STV 박란희 기자】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이 최초이면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문학가로 인정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한강은 시상식 후 진행된 연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영어로 진행된 수상 소감에서 한강은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면서 문학의 힘을 역설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의해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 이어 네 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서 5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한강의 작품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면서 여성으로 18
【STV 박란희 기자】드라마 제작 편수가 10년내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다. 2022년 141편이었던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3년 123편, 올해 100편, 내년 80편 수준으로 하락한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대형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OTT를 제외하면 제작 편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미디어정책학회 등이 최근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위원은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 수석위원은 “글로벌 OTT가 배우 출연료 등을 끌어올리며 콘텐츠 제작비는 급증하고 있다”며 “콘텐츠를 만들수록 적자가 나고, 제작 중이던 콘텐츠마저 중단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면서 국내 방송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광고 수입이 급감하자 드라마 제작 역량이 날로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주요 배우의 회당 출연료를 3~4억까지 올려놓으면서 국내 방송 사업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제작 편수가 줄자 주연 배우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배우 김하늘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본이 들어온다는 자체가 소중하다”면서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주요 방송 콘텐츠 제작자인 지상파
【STV 김충현 기자】일반인들은 셰익스피어 등 유명 시인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3.5가 이를 따라해 지은 시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시를 평가하라는 요청에 AI가 쓴 시를 더 선호했다. 두 시를 비교한 사람들은 사람이 창작한 시의 복잡성을 AI가 만들어낸 ‘일관성 없음’으로 착각하고 생성형 AI가 얼마나 인간과 유사해 보일 수 있는지를 과소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피츠버그대 브라이언 포터 박사팀은 15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서 일반인들에게 유명 시인 10명의 시와 이들의 시를 모방한 챗GPT3.5의 시를 제시한 다음 이를 구분하고 평가하는 두 가지 실험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첫 실험에서 1634명을 대상으로 AI가 생성한 시와 유명 시인의 시를 구별하는 실험을 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696명에게 AI의 시와 시인들의 시에 대해 아름다움, 독창성 등 14가지 항목을 평가하게 했다. 실험에는 제프리 초서부터, 윌리엄 셰익스피어, 월트 휘트먼, TS엘리엇 등 유명 시인 10명의 시 50편 및 챗GPT3.5가 이들의 시를 모방해 지은 50편이 쓰였다. 첫 번째 실험에서 유명 시인의 5편과 AI의 시
【STV 박란희 기자】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세계적 문화예술인 1만여 명이 문화예술 작품을 이용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해당 성명은 AI 기업들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페얼리 트레인드’의 대표인 에드 뉴턴-렉스가 주도해 현재까지 1만500명의 서명을 받았다. 29단어인 짧은 성명은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창의적인 작품들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서명을 받는 해당 성명 웹사이트에는 이시구로와 할리우드 배우 줄리엔 무어, 케빈 베이컨,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비에른 울바에우스,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 미국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AI 회사들은 인간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도용하면서 예술가들이 이 같은 행태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성명 발표를 주도한 뉴턴-렉스는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유명한 영국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에서 일하던 중 기존 저작물을 AI 학습에 사용하는
【STV 박란희 기자】넷플릭스 히트작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씨)는 방송 전후에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논란이 됐다. 팔목을 화려하게 휘황찬란하게 감고 있는 문신(타투)이 무섭다는 것이다. 문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이처럼 팽배한 상황에서 문신 시술은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문신에 대한 합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3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60%는 '문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18~29세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60%가 넘는 응답자가 ‘문신 한 사람이 불량하거나 무섭게 느껴진다’라고 답했다. 문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강하지만 문신 합법화에 대한 입법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타투협회에 따르면 문신 시장 규모는 2022년 2조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 종사자도 약 12만 명에 달하지만 문신시술은 불법 행위이다. 문신 시술은 현행법상 의료행위라 의사만 할 수 있으나 문신사로 활동하는 의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의료계는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신이 바늘 같은 도구로 살갗
【STV 박란희 기자】조카를 수년 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50대가 실형을 선고한 파기환송심에 불복해 상고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친족관계에의한강간 혐의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A씨는 최근 법원에 상고장을 냈다. A씨는 2015년 5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수 차례에 걸쳐 30대 외조카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A씨는 1999년 부모의 이혼과 부친의 사망으로 홀로 지내던 B씨를 데려와 자신의 비디오 대여점에서 지내며 일하도록 햇다. B씨가 남자친구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바람을 피운다”면서 화를 냈고 이때부터 외출을 통제하며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지는 등 협박을 시작했다. 검찰은 당시 B씨가 19세였던 때부터 A씨가 폭행·협박으로 반항할 수 없게 하고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고 봤다. 다만 1심은 B씨가 성인이 되고 수영대회에 출전하거나 학원과 직장 등을 꾸준히 다닌 점 등에서 경제적으로 의존하거나 반항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를 폭행 또는 협박해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항소하면서 친족관계에의한준강간을 예비적 죄명으로 추가했지만 2심 판단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
【STV 신위철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영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서울중앙지법에서 남편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게 된다. 공판 준비절차 이후 본격 재판이 시작되면 최소 주 1회 법정에 출석할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와 재판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김 여사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면서도 "제게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인 역시 "특검 조사에서는 진술이 왜곡될 우려가 있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재판에서는 주장을 반박하며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그간 특검 소환에 건강 문제를 이유로 일정을 조정한 적은 있으나 출석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 구속 후에도 수사와 재판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어 부부 간 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