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국립한글박물관이 10월9일 한글날을 맞아 문을 연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에 들어선 박물관은 건축 연면적 1만1322㎡,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2011년부터 자료를 수집, 1만여 점의 자료를 모았다. 기증자료 7500여 점, 구입 자료 2500여 점이다.
문화행사·전시·교육 등이 가능한 야외 잔디마당과 쉼터도 갖췄다. 용산가족공원과 산책로로 연결돼 자연과 문화가 조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박물관 1층에는 '한글누리'(도서관)가 들어섰다. 2만~3만권의 장서를 마련하는 한편 한글 연구 자료, 아동을 위한 한글 교육 자료 등을 구비해 박물관 속 도서관 역할을 한다.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아름누리'(한글 문화상품점·찻집)가 자리 잡았다. 상설전시에서는 '한글이 걸어오는 길'을 주제로 모은 유물, 영상, 조형물, 이야기엮기 등을 만날 수 있다.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뿐 아니라 한글 편지, 한글 악보, 옛 시가집 등 700여 점이 시선을 끈다.
3층에는 기획전시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이 마련됐다.
개관에 맞춰 기획전시실에서는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가 진행된다. 세종대왕의 업적과 일대기, 세종 시대의 한글문화, 세종 정신 등을 주제로 전통적인 유물과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현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협업 큐레이터인 김미진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는 "과거와 소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한글의 지향점을 전시에 담고자 노력했다"며 "세종대왕의 정신이 현재에도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설치됐다. 한글을 만든 원리를 익히고 한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구성이다.
박물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한글과 한글문화를 주제로 '자연 속 한글탐험' '고전의 재해석'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한글이 우수하긴 하지만 독자적인 박물관으로 가능한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문자 박물관으로서의 독특함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와 체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이라며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 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국가 대표 콘텐츠로서 한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0년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 2013년 8월 준공했다. 2013년 5월 개관위원회가 발족, 올해 2월 국립한글박물관 직제가 시행되면서 개관을 위한 실무를 수행해왔다.
8일 오후 2시 개관식을 연다. 일반 관람객들은 10월9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