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술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대중 강경 노선에서 물러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이를 양국 간 정상회담 준비 수순으로 평가했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또한 양국 정상이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해 ‘미·중 간 무역 전략 전환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3개월 전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만든 인공지능 칩 H20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관세를 인상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중국이 곧 굴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이 희토류 수출로 맞섰고 미국 내 제조기업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 일반 기업 외에도 심지어 방산업체들마저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뉴욕타임스는 “이후 미국은 중국을 ‘달래는 전략’으로 돌아섰다”라고 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강경파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대중 강경파 인사들 다수가 최근 몇 달간 ‘충성심 부족’이라는 이유로 해고되었다”며 “대신 백악관 인공지능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와 같이 대중국 수출 통제를 비판해 온 인사들이 기술 기업들에게 길을 열어주었다”라고 했다.
미국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관세전쟁도 한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