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밝히자 미국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퇴임 4개월 만에 뼈로 전이될 정도의 상황이라면 대통령 재임 중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음에도 대통령의 건강 악화라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쾌유를 기원하면서도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에 “암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랑과 지지로 우리를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라고 게시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전날 전립선암 상태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 9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글리슨 점수가 7~10점이면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글에 트럼프 대통령은 쾌유를 빌면서도 재임 당시 건강 상태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따.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 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퇴임했다. 지난 대선에도 나서려 했으나 고령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의 반대가 강해지자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 발병 사실이 더 일찍 공개되었어야 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관련 질문을 받고 “매우 슬프다”고 말한 뒤 “나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발병 사실이) 대중에게 오래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놀랐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 위험한 단계에 이르려면 수년은 걸린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자동 전자서명 기계인 오토펜(autopen)을 사용한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