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6·3 조기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한 대행이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로 발돋움하면 민주당은 이번 대선 구도를 ‘이재명 대 윤석열’로 몰고 가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르면 다음달 1~2일께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한 대행의 측근인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최근 사표를 내면서 한 대행의 출마설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손 전 비서실장은 한 대행의 대선 캠프를 꾸리기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9일) 국민의힘 최종 경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나다 순) 등 2강이 가려졌지만 정작 보수진영에서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시선이 쏠려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한 대행이 출마선언을 할 경우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보수 진영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가 화제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행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바 있으며, 주미 한국대사를 지내는 등 국제감각까지 갖춰 위기의 시대에 적합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의 출마설에 강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대행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일정 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행이 비상계엄 당시 일부 국무위원들에게 연락해 용산 대통령실로 오라고 한 것이 사실상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내란 행위에 동조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한 대행은 국회 본회의 등에서 대통령을 말리기 위해 국무위원들을 호출한 것이며 당시 소집은 정상적 국무회의로 보기 어렵다고 부인한 바 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을 ‘윤 전 대통령의 아바타’로 규정하고 차기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끌고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