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8·2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24일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의 주인인 당원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표적인 쇄신파로 꼽힌다.
그런데 안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불출마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의 신임 당대표는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집권 초반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라 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당대표로 취임해도 지방선거에 패배할 경우 시한부 1년짜리 대표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현재 당 내부 상황은 친윤과 비윤이 뒤섞여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 윤어게인을 외치는 탄핵반대파와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전한길 씨 등이 당을 장악하려 하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십이 취약한 한 전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다 해도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결국 실익은 적고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당권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치 전면에 나서야만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한 전 대표가 당 대표를 지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사태의 책임을 지고 6개월 만에 물러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당 대표 불출마와 동시에 당의 쇄신을 추진하면서도 찬탄파 및 중도 성향의 인사들과 연대해 당을 재건해야 할 임무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