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이해 신속한 전쟁 종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해당 결의안은 미국이 주도한 것이며,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이 삭제됐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을 찬성 10표, 반대 0표, 기권 5표로 가결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이 결의안에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고 “분쟁의 신속한 종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항구적 평화” 등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반발에 직면했다.
이날 오전 열린 유엔 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 내용을 담은 결의안이 찬성 94표, 반대 18표, 기권 65표로 가결됐다. 한국은 찬성에 투표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책임을 배제한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유엔까지 미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이전부터 집권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시키겠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 측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종전 논의를 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동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에 5000억 달러(약 720조 원)에 달하는 광물협정 체결을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장 광물협정 체결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면 즉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러한 제안은 미국이 거절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