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법과 현미경 관찰법으로 수의 검사
대마 섬유는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해 필요할 경우 섬유 커팅해 검사까지
최근 상조장례뉴스가 기획특집으로 마련된 국내 가짜수의 유통에 대한 보도가 수의업계는 물론 관련업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특히 오랜기간 소비자를 철저하게 속여 온 일부 가짜수의 유통업자들이 집단으로 반발을 하는 등 본말이 전도되는 양상이 한동안 지속되었다.상조장례뉴스는 이들의 명분 없는 불만에 개의치 않고 처음 기획한 의도대로 현재 가짜수의의 제조와 유통에 대한 취재가 중국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편집자 주>
폴리가 주성분인 소위 쓰레기 중국산 수의인 육수와 저마. <자료JTBC 방송캡쳐>
지난 5월 안동삼베(대표 김규학) 저마100% 6만 원짜리 수의를 대마100%로 둔갑하여 158만원에 홍보관을 통해 파매한 업자에 대한 고발이 KBS 공영방송을 타고 방영된 지 4개월째가 되는 시점이다. 방영 후 소비자는 물론 수의 관련 모든 업체에서 나름대로 우려 섞인 여론이 상조회사와 장례식장 등을 통해 형성되었으나 그것도 잠시뿐이고 최근까지 ‘가짜수의 유통에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관련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그만큼 오랜 기간 가짜수의 유통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가짜수의가 수의시장을 통째로 흔들고 있는데도 정부 각 해당 부처가 손을 놓고 있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A상조 B대표는 최근 그동안 '대마100% 수의'라고 수의 업자에게 납품을 받았지만 최근 문제가 된 가짜수의와 관련 '믿을 수가 없다'며 전면적으로 '수의 납품업체에 대한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B대표에 의하면 처음 납품계약 시점엔 납품업자가 시험연구원의 대마100% 결과 성적표를 제출하면 그대로 인정했지만 최근 ‘가짜수의 사건으로 그것마저 신뢰하기 어렵게 되었다’며 앞으로는 랜덤으로 아무 때나 시험검사를 의뢰하여 대마100%를 확인 해야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신뢰를 바탕으로 대마100%의 수의라고 하면 그대로 믿어온 것도 사실이었다며 이제는 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고인에게 육수 수의를 사용 매장 후 개장한 모습이다.나일론 수의와 고인의 유골이 얽혀있다.
현재 220여개가 넘는 상조회사가 적게는 매월 10건 이하에서 많게는 수천 건의 장례행사를 치르는데 모든 상조회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규모 적은 상조회사 대부분은 수의업자와 짜고 뒷돈을 챙기는 관행을 버리지 못해 아직도 가짜수의를 가책 없이 고인에게 사용하는 대표들도 있다. 그러면 일반인과 일부 경력 있는 지도사들도 구분을 잘 못하는 대마100% 삼베수의를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오직 ‘시험연구소의 정밀 분석을 통해 알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 상조장례뉴스가 18개 수의제품을 매장용과 화장용으로 구분하여 시험분석 의뢰하여 나온 결과물을 보아도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누구도 수의의 제일 중요한 혼용율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가짜수의가 시장에서 유통될 수밖에 없는 특수한 상황이 수의업자들이 맘 놓고 전횡을 일삼아도 소비자는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의 검사는 연소법 및 현미경 관찰법을 통해 이뤄집니다."
상조장례뉴스의 취재 요청에 FITI시험연구원이 수의 검사 방법을 공개했다. 수의 검사 방법은 비교적 간단했지만 결과는 정확히 도출됐다.
수의 검사의 첫 번째 방법은 연소법이다. 일반적으로 혼용률이나 섬유감별을 할 때 진행하는 방법이다. 섬유를 불에 그을려 보는 것이다. 섬유가 타는 모습이나 나온 재를 보고 혹시 다른 섬유와 섞인 것은 없는지 확인해본다.
연소법으로 판별되는 것은 셀룰로오스계와 합성섬유가 섞였는지 여부다. 합성섬유라면 다른 특이한 것이 있는지 판별 가능하다.
두 번째 방법은 현미경법이다. 드라이 트위스트(Dry Twist)라는 과정을 거친다. 섬유를 물에 적시고, 물기를 어느정도 제거한 다음에 핀셋으로 섬유 일부를 분리해낸다. 분리된 섬유는 종류에 따라서 미세하게 도는 방향이 다르다. 대마, 저마, 아마 중 대마만 시계반대방향으로 빙글빙글 돈다. 저마와 아마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한다. 이런 방향 등 측정기준은 KS표준안에 모두 나와있는 내용이다. 시험연구원은 표준안에 따라 검사한다.
기자가 시험연구원 연구실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대마는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분리한 섬유는 현미경에 투입해 관찰한다. 대마는 다발 섬유이기 때문에 뭉쳐있는 경우가 많다. 저마는 넓적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아마는 좀 더 얇다.
도는 방향과 현미경으로 관찰을 하고, 필요할 때 한해서 섬유를 커팅해서 단면을 관찰한다. 커팅은 바로 섬유를 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수의 같은 경우 보통 풀을 먹여 빳빳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일단 화학처리를 통해 부드럽게 만든다. 그 후에 비로소 커팅을 해서 단면 관찰이 가능하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