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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V 김규빈기자】=한 기업의 뉴욕 주재원 김 모 씨(43)는 한국에 있는 자녀를 방학을 이용해 여건 좋기로 유명한 미주리 지역에 홈스테이를 보낼 계획이었다. 자신이 거처하는 뉴욕과는 멀어 왕복이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뉴욕에서 세인트루이스를 가려면 요금이 비싼 비행기 대신 장거리 고속버스인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해도 되지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 너무 긴 ‘여행’에 공부할 시간을 뺏길 것이 염려되었다. 그런데 미국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 전화를 건 김 씨는 다소 놀랐다. 감사절 시즌이라 통화가 쉽지 않을 것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쉽게 통화가 됐던 것이다. 게다가 직원의 전화 받는 태도도 평소보다 매우 상냥했다.
김 씨는 한 여직원과 짧은 통화를 하며 그간 궁금했던 내용을 조목조목 알아냈고, 홈스테이 숙박 예약도 마쳤다. 통화를 이어가며 김 씨는 또 한 번 적잖이 놀랐다. 미국식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 여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 아닌 마닐라였기 때문이다. 마닐라에서는 이른 새벽에 해당하는 시각이었음에도 그녀는 미국의 고객을 응대하며 예약을 도와주고 있었다. 또렷이 잘 들린 데다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해 김 씨는 그녀를 현지 미국인으로 착각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김 씨가 놀란 것은 자녀가 있는 홈스테이 집에 방문했을 때이다. 아이들을 어르고 있던 까무잡잡한 피부의 보모는 자신을 라샬대 출신의 필리핀이라고 또박또박, 정확한 영어로 소개했다.
김 씨의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 인도, 싱가포르와 더불어 영어를 외국어가 아닌 ‘제2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 중 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필리핀을 꼽을 수 있다. 공식적이고 문어적인 환경에서는 고유어보다 오히려 영어를 구사하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심지어 영미 현지에 살던 이들도 이곳의 매너와 마인드를 새로 배워 국제 비즈니스에 임하곤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미국, 영국에 이어 유학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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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재학생들, 유학온 한국학생들도 보인다. |
따라서 필리핀은 ‘미국식 영어구사’가 최대경쟁력이다. 필리핀의 영어로 말하는 젊은이들이 콜센터 산업 요원으로 세계 각지에 포진해 있다. 미국 식민지였던 필리핀 사람들의 영어가 미국식에 가까운데다 미국 고객들이 더 편하게 느끼는 까닭에 AT&T, JP모건체이스, 맥도널드, 스타벅스, IBM 등 다수의 미국 기업이 필리핀에 콜센터를 두고 있을 정도다. 수적으로는 열세일지 모르나 질적으로는 이미 인도를 제쳤다.
더욱이 필리핀은 호주 같은 백호주의도 없고, 총기 규제를 안 하는 미국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매력적인 유학지다. 게다가 유학비의 부담을 대폭 줄이면서 글로벌하고 화기애애한 환경을 기대할 수 있어 한국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합리적 비용으로 실속 있는 교육혜택을 누리기를 원하는 한국인에게 딱 맞는 대학이 있으니. 필리핀의 명문, 국립 이리스트 대학을 소개한다.
이리스트 대학은 1945년, 당시 필리핀 국회 상원의장이던 '율로히오 로드리게스‘가 필리핀 국회법 RA4072에 의해 설립한 것으로 필리핀의 경제 발전과 이에 부응하기 위한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국립 과학기술대학으로 출발해 현재는 국립대 순위 3위를 자랑하는 종합대학으로 성장했으며 한국의 카이스트에 해당된다 . 기본기를 다지는 정통 학부과정과 심층 분과에 침잠하는 전국적 대학원과정, 실용을 추구하는 고급 단기과정을 비롯해 선택대로 맞춤이 구현되는 비학위과정까지 다양한 학제 시스템을 갖췄다.
이리스트 대학은 영어권 국가의 국립대학으로, 양질의 커리큘럼과 획기적 교육의 툴 및 다양한 미디어가 연계된 시스템으로 이미 입소문을 탔다. 이곳을 거치면 전공과 영어를 완벽히 소화해 낸다. 제법 명망 있는 사회로의 진출과 명문 학부 또는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또 하나의 강점은 이 대학 재학생은 졸업 전에 'ISO 국제심사원자격증’을 취득한다는 점이다. ISO 국제심사원자격증은 ISO 인증의 폭넓은 체제 확장과 실질적 효용을 미루어 볼 때, 유력기관 및 유수 양질의 업체로 들어가는 일종의 통행증이다. 이는 상당히 영양가 높은 혜택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알짜 메리트 중 하나다.
모태가 과학기술교육체인만큼 특히 공학 부분에 있어서는 필리핀 최고로 꼽힌다. 이는 건축 설계사 시험에서 99%에 육박하는 합격률을 보인 바 있으며, 필리핀 전체 건축설계사 중 이리스트 대학 출신이 22%가량에 이른다는 점에서 쉽게 증명된다. 최근에는 건축미술대학, 경영행정대학, 호텔경영대학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이리스트 대학은 이 같은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100%에 육박하는 완전취업률을 자랑한다. 이 중 20%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해 글로벌 인재로 활약한다.
필리핀에서 국립대학의 위상은 남다르다. 일반사립대는 필리핀 고등교육부인 CHED의 관리를 받지만, 국립대학은 ‘고등교육부 직영대학’의 형태로, 고등교육부 위원장(장관)이 이사장이 되고, 정부 각료 및 국회상하의원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한다. 일반 사립대들이 받는 압박이나 제한이 없어 그만큼 재량과 자율, 자치 권한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리스트 대학은 국회 상원의장에 의해 설립된 만큼, 그중에서도 정관계 인사들의 후원을 톡톡히 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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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오 총장이 한국의 이리스트대학 총 동문회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신규학 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
더욱이 이곳 이리스트 대학의 졸업생들은 졸업 이후 자신들의 진로에 대체로 만족한다. 탁월한 언어 문화적 학습 환경과 피드백이 어려운 영미 문화권 사회로의 진입이 쉽게 하며, 궁극적 글로벌 지식 중산층을 키운다. 국립 이리스트 대학의 졸업생들은 행정부 장?차관, 입법의회 상 하원의원, 기타 고위기관장이나 경제인 기업인 등 사회 요직에 두루 진출해 존경받는 리더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동문은 이미 필리핀 사회와 해외에서 큰 주축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각자가 익히 언어적 매너와 글로벌 감각에 솔선수범의 이지적 마인드가 깃들어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현한다. 이것이 전통과 명분만 내세우는 명문대학들 사이에서 이리스트 대학이 각광 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인으로 이리스트대학의 국제사업개발단장인 주성종 교수(www.earist.edu.ph. / 경영학)는 “학력에 따른 차별이 비교적 심한 우리나라에서는 지방대를 나와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외국으로의 취업을 꿈꾸는 이들이 유독 많다. 그래서인지 국립 이리스트 대학교에는 늦깎이 한국 대학생들이 가끔 눈에 띈다”며 한국에서의 서러움을 털고 ‘해외파’라는 새 꼬리표를 붙여 ‘국립’이라는 퍼스트클래스로 갈아타 보길 권한다. 필리핀의, 특히 이리스트 대학은 필리핀은 물론 미국 영향권에 있는 나라에서 두루 통하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그는 간혹 필리핀 영어를 무시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일부 이해하지만, 필리핀 라샬 대학, 아테네오 대학, 국립 유피대학, 산토토마스 대학, 국립 이리스트 대학에서 배출된 졸업생들을 만나보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는 최고의 고급영어를 구사하는 이들이 천만 명에 달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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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내 이리스트 대학 동문들에게 칼리오 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어 “이리스트 대학에서는 필리핀 대학 중 유일하게 원격 또는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필요한 과목 학점을 이수해 SAP효과가 나는 E-Learning SAP 과정을 들을 수 있고, 영어능력 우수자로 귀국하면 국내 명문학부나 대학원 입학도 쉽다”고 덧붙였다. “한때 외국 대학 학위에 관한 사건으로 어수선한 적이 있었는데 이리스트 대학은 국립 정규 4년제 대학으로서, 필리핀 고등교육부가 인가한 정규 온라인 대학이 있어 이곳을 졸업하면 한국 대학으로의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단, 어느 대학이든 대학 웹사이트에 정식으로 온라인 과정이 표시되어 있지 않으면 그 학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한편, 필리핀 국립 이리스트 대학교의 인재는 필리핀 고등교육부(CHED)와 국립 이리스트 대학교 웹사이트에서 본인이 직접 재학생 / 졸업생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미국 연방고등교육국(CHEA)에서 국립 이리스트 대학교 인증 확인, 한국연구재단에서 국립 이리스트 대학교 정규대학 인정 확인 등을 통해 검증할 수 있으며,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학력 인정서 발급 및 공증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리스트 대학에서 학사는 물론 석. 박사를 모두 공부할 수 있는 입학 문호가 활짝 개방되어 있다는 게 큰 강점이고 이를 통해 졸업생들은 국내 외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사회 주요 부분 곳곳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최근엔 한국 내 필리핀 국립 이리스트대학 동문회가 결성되어 2011년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규학 (주)엠앤디 대표이사가 초대 회장을 맡았다. 신 회장의 자녀도 이 대학 출신으로 현재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며 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신 회장은 또 이리스트 동문회가 이제 시작인만큼 현재 졸업생과 재학생을 중심으로 학교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국내 동문끼리 서로 친목과 정보를 교환하고 장학기금도 마련하는 등 학교 발전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에는 이리스트 동문 창립을 축하하고 학교관련 업무를 위하여 필리핀에서 직접 이리스트 국립대학 에드아르도 카일료(Eduardo Caillo) 총장이 내한 하여 감사장을 전달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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