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막대한 정치적 부담에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사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전 대표의 귀환으로 정치적 존재감이 큰 조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과의 경쟁에 부담을 갖게 됐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조 전 대표를 사면한 데는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15일 0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출소한다.
조 전 대표는 형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의 사면으로 전격적으로 출소하게 됐다.
중도층에서는 조 전 대표 일가의 비리에 대한 반감이 강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조 전 대표를 사면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조 전 대표를 사면한 이유로 ▲친문(재인)계에 진 빚 청산 ▲자신의 측근을 사면 명단에서 제외해 범여권 연합 키우기 ▲조 전 대표의 영향력으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 견제 등으로 보고 있다.
헌법 제79조에 근거한 특별사면은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대통령의 특권이다.
이에 ‘언제, 누구를, 왜 사면하는지’는 대통령의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사면에서 이 대통령은 조 전 대표를 사면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발화하려고 했는지 볼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혁신당이 지난 대선 당시 대선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공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등은 사면 명단에서 제외했다.
오히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사면을 요청한 심학봉 전 새누리당(국힘 전신) 의원, 홍문종 전 새누리당 의원,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사면됐다.
이번 사면으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려는 이 대통령의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심을 업고 당선된 정 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해 대권주자인 조 전 대표를 사면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