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한국 정부의 긴장완화 조치에 호응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15일 열릴 예정인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전달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 부부장은 이날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제목의 담화를 공개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번 기회에 한국이 우리가 남부 국경선에 설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하였다고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자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저들이 취하고 있는 그 무슨 '선의적 조치'와 '유화책'이 호응을 받고있는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조한(남북) 관계가 '복원'이라도 되고 있는 듯한 여론을 조성해보려 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남북 확성기 순차 철거에 대해 남북 간 대화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12일 발언과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일부 철거했다고 한 사실을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관은 군부의 발표를 받아물고 한국의 당국자들과 전문가라는 것들이 줄줄이 나서서 화답 조치 라느니, 변화감지 라느니, 긍정적 호응 이라느니 하는 평을 달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철거할 의향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우리의 대북 확성기 철거사업에 호응해 북한도 일부 대남 확성기를 철하고 있다고 지난 9일 밝혔지만 북한 확성기 중 철거된 곳은 전체 40여 곳 중 극히 일부였던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열리는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의중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한국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허황된 꿈”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가 미국 측에 무슨 이유로 메시지를 전달하겠는가”라며 “그릇된 억측을 흘리고 있는 한국언론의 보도를 듣고 있는 세상을 향해 재삼 상기시킨다면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