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제1야당인 국민의힘 운명이 풍전등화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가 날뛰며 국민의힘이 뿌리 채 흔들리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까지 동시에 구속되면서 첩첩산중이다.
일각에서는 하루 빨리 ‘윤어게인’ 세력과 선을 긋고,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씨는 한국사 강사 출신으로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해왔다. 급기야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윤어게인’을 부르짖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난입했다.
전 씨는 지지자들을 향해 당권주자 중 찬탄(탄핵 찬성) 후보인 조경태 의원과 최고위원 후보인 김근식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부르도록 유도하며 전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지지자들 간의 고함과 욕설로 전당대회가 얼룩졌다.
이 와중에 반탄(탄핵 반대) 당권 후보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전 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 주가조작·공천개입·건집법사 청탁 의혹 등으로 인해 구속수감 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헌정사 최초이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 기자회견을 자청해 “내조만 하겠다”라고 해놓고 각종 국정 개입 논란을 부른 끝에 구속되고 말았다.
국민의힘은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친윤·윤어게인 세력과 선을 긋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이들을 포용하고 있다.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중도층 민심이 당과 멀어지는 데도 당권 투쟁에 골몰하느라 극우 세력과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자민당처럼 1.5당으로 장기집권하는 보수 붕괴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